본문 바로가기

정자의 풍류와 멋

황진이의 애틋한 첫사랑을 찍은 '병암정'


황진이의 애틋한 첫사랑을 찍은 '병암정'
- 거대한 암반 위의 정자와 소나무


 경북 예천군은 조선시대 안동문화권에 속해 있었다. 예천醴泉. 물이 좋은 고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감천면 현내리에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감천甘泉이라는 샘이 있다.


 초간정 가는 길에 우연히 들리게 된 곳이 병암정이다. 용문사 방면의 한적한 도로를 얼마간 달리니 '황진이 촬영지'라며 병암정 안내판이 나왔다. 순간 드라마 '황진이'의 인상깊은 장면이 머리를 스쳐갔다.


 아직도 사춘기적인 감성이 나에겐 남아 있었나 보다. 첫사랑은 왜 이리 애달픈지......쓰리고 아리고 안타까운 것이 첫사랑인가 보다. 이곳 병암정은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장소였다. 극중 황진이와 은호 도령의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 구름다리가 있던 곳이 이곳이다.



 황진이와 은호도령의 첫키스, 구름다리에 뿌려진 꽃길, 황진이가 은호 도령의 죽음에 하염없이 눈물흘리던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연못 안 석가산의 정자와 연못에 놓인 다리를 모두 철거하였다.

 
 요즘 들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용문면 일대는 사실 예부터 금당실 마을을 위시하여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정감록에서는 이곳을 '병마와 환란이 들지 못하는 곳'인 십승지지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왕건과 관련되어 번성한 용문사와 예천권씨 종택, 초간정 등이 있는 유서깊은 고장이다.



  병암정은 일제시대 예천 지역의 독립운동가인 권원하權元河와 관련이 있는 정자이다. 19세기 후반의 양식을 잘 지니고 있는 병암정은 한 눈에 보아도 앉음새가 시원하다.


  수십 미터의 거대한 암반 위에 날아갈 듯 푸른 산을 배경으로 병암정은 우뚝 솟아 있다. 잔잔하고 넓은 연못과 바위 벼랑 끝의 소나무, 연못가의 오래된 고목들, 연못 안에 고이 쌓은 석가산 등은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


 병암정 우측에는 3칸 규모의 별묘別廟가 있다. 원래는 인산서원의 사당이었으나 서원이 훼철되자 사당만 이곳으로 옮겼다. 현재 권맹손, 권오기, 권오복, 권용을 봉사하는 별묘로 사용되고 있다.


☞ 병암정은 KBS 수목드라마 '황진이'의 촬영 장소였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에 있다. 예천읍에서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사 방면으로 가면 된다.


Daum 블로그(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