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머물고 싶다

남녀가 꼭 껴안은 모습의 '사랑바위♡'

 

 남녀가 꼭 껴안은 모습의 '사랑바위♡'


 울진에서 봉화로 가는 36번 국도는 하늘로 솟은 절벽과 깊게 파인 계곡으로 한없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길이다. 그럼에도 길은 험하지 않을 뿐더러 주변 풍경에 이내 빠져 들어 지루한 줄 모르고 길을 가게 된다. 산태극 수태극이라 불리던 명소가 즐비한 불영계곡이 이 길의 대명사이다.


 불영계곡이 끝나는 서면 삼근리에 이르면 길 왼편 벼랑에 바위가 하나 있다. 일명 '사랑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는 높이가 약 4m로 바위 하나에 두개의 얼굴이 있다. 멀리서 보면 한 몸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영락없이 얼굴을 서로 맞대고 남녀가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바위 주변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고 굵직한 노송과 벼랑 아래를 흐르는 광천 풍경이 일품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난간을 설치해 두었지만 실은 난간을 내려서기 전 오른쪽에서 보면 바위의 형상이 가장 뚜렷이 보인다. 특히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나 상대방을 껴안은 팔의 윤곽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륵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사랑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부모님들이 호환을 당하여 천애고아가 된 오누이가 서로 의지 하며 약초캐는 일로 연명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꿈속에 신령님이 나타나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 병이 나시어 이곳 불영사계곡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를 구하고자 하나 산양들이 뜯어먹어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아주 높은 절벽 위에만 있으니 구해 온다면 큰 상 을 내리겠노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사흘동안 정성껏 기도를 하고, 계곡의 높은 절벽을 오르기를 이레만에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벼랑에 늘어진 '삼지구엽초' 를 발견하였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팔을 뻗다가 오빠가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누이는 사흘 밤낮을 슬피 울며 통곡하다가, 마침내 뒤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그후 계곡에서 울리는 누이동생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하늘에 닿아 신령님이 두 남녀를 바위로 변하게 하여 평생 떨어지지 않게 포옹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통곡소리가 들리던 산은 "통고산(통곡산)"으로, 사랑하는 오누이가 떨어져 죽을 때 흘린 피가 묻은 소나무는 껍질과 속까지 붉은 "울진소나무(적송, 금강송)"가 되었다고 한다. 그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별이 없다 하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삼지구엽초'를 다려 먹으면 귀한 자식을 얻고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진다고 한다. ※ 본 전설은 구전을 토대로 지역출신 사교진씨와 교육자 남만희씨의 각색을 토대로 한 것임.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