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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나는 여자인데... 느닷없는 문자에 빵 터지다!

 

 

나는 여자인데... 느닷없는 문자에 빵 터지다!

 

지난주 세미나 때문에 김포공항 근처의 어느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세미나를 마치고 코엑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을 참관하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이 들어왔습니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라 스팸인가 생각했는데 문자 내용으로 보아 아는 언니한테 보낸다는 것이 저에게 잘못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 잠시 후에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두 번이나 문자를 보냈다는 건 전화번호가 잘못된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문자 내용으로 보아 3년 만에 전화번호를 알게 되어 연락을 한 모양이여서 이 전화번호가 아님을 명확히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답문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누구세요? 나 남자인데..."

 

문자를 보낸 사람이 언니라고 한 것으로 보아 남자라고 하면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이라고 이해하겠다 싶어서였죠. 또 한편으로는 혹시나 아는 사람은 아닐까 싶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근데 돌아온 문자가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여자인데 남자한테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껄껄 웃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문자도 재미있고 해서 무안할까봐 다시 답문자를 보냈습니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ㅎㅎ"

 

위로 문자를 보내고 그렇게 한동안 이 작은 사건을 잊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난 월요일에 문자 한 통이 왔더군요.

 

"미안합니다. 언니인 줄 알고 전화 잘못해서요."

 

그 분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요즈음 스팸, 광고성 문자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민감하다 보니 문자 한번 잘못 보내서 온갖 욕을 먹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문자. 작은 것이지만 서로가 조금 배려하면 이처럼 유쾌하기도 하고 정중해지기도 합니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