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온몸에 소름이... 단 네 글자 적힌 이상한 편지

 

 

온몸에 소름이... 단 네 글자 적힌 이상한 편지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지난 5월인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편지 한 통을 건네며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친구 이름과 비슷해 그런가 보다 하고 편지봉투를 건네받았습니다.

 

 

근데 봉투에는 보내는 사람의 주소는 없었고 다만 ‘정○○’라는 이름 세 글자만 있었습니다. 누구지 싶어 우체국 소인이 찍힌 곳을 확인하니 경기도 용인에 있는 어느 대학 우체국에서 보낸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소까지 정확히 적힌 걸로 봐서 잘못 온 편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저 이름 석 자까지 또렷이 적혀 있었습니다. 일단 편지를 열어 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편지지를 보는 순간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편지에는 딱 네 글자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것도 편지지 한가운데에 말입니다.

 

"죄송해요~"

 

이거 뭘까요? 아내도 어이가 없었는지 허탈하게 웃었습니다. 혹시나 아는 사람인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용인에 ‘정○○’ 라는 이름의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분은 무슨 이유에서 이런 편지를 저에게 보냈을까요. 무언가 상대방한테 잘못을 한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손 치더라도 밑도 끝도 없이 죄송하다니요?

 

그때였습니다. 아내가 불쑥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 이 편지 소름끼치지 않아?"

"왜?"

"당신이 모르는 사람인데 집주소와 당신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게 아무래도... 게다가 '죄송해요~'라며 편지를 읽고 있는 우리를 어디선가 몰래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

 

그제야 ‘아’ 하며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아내의 이 말에 지금까지의 웃음과 궁금증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누굴까요? 도대체 왜 이런 편지를 저에게 보냈을까요? 혹시나 싶어 찍어둔 당시 편지사진을 얼마 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문득 소름이 끼쳐 여러분들께 보여드립니다. 도대체 이 편지의 정체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