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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전설의 섬 이어도를 연상케하는 '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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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세월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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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의 한 대목이다. 제주사람들에게 이어도는 현실의 고달픈 삶을 잊게 해주면서 한편으로 사후 구원의 섬이었다. 1984년 제주대학교가 마라도에서 150여km  떨어진 곳에서 암초를 발견하여 파랑도라고 이름지었고 이 암초를 전설의 섬인 이어도와 결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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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주사람들은 그 주장에 강력히 반대하였다고 한다. 암초뿐인 파랑도가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섬이라는 걸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어도는 어쩌면 제주사람들의 상상속에 영원히 남아 현실의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종의 유토피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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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가 보이는 자구내 포구에는 오징어를 팔고 있다. 바닷바람에 말린 제주도 특유의 화살오징어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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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를 찾은 날, 전설의 섬 이어도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옅은 안개에 가려 보일듯 말듯한 섬의 정취가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해가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던 날이었다. 어선들은 바삐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영영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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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부암에서 본 당산봉과 수월봉, 차귀도 일대(와도)

이따금 들려오는 어부들의 소리와 오징어파는 아주머니들의 걸쭉한 입담만 아니었다면 그런 상상을 하기에 충분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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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어도' 촬영기념비

1977년에 이곳을 무대로 하여 '이어도'라는 영화가 촬영되었다. 전설의 섬 이어도를 배경으로 인간의 생존본능과 환경문제를 다룬 영화로 김기영이 감독하고 정일성이 촬영하였다. 이 영화는 197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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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遮歸島). 제주도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죽도, 지질이섬, 와도의 세 섬과 작은 딸린 섬을 거느리고 있다.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자구내 포구가 있는 당산봉, 절부암에서 바라보는 섬과 해안 풍경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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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장차 차귀도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날 것이라고 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어버렸다고 한다. 중국으로 돌아가던 중 고산 앞바다에서 매 한마리가 날아와 돛대 위에 앉자 일순 돌풍이 일어나 배가 침몰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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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봉(당오름) 해안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매는 한라산의 수호신이었다고 한다. 이후 호종단이 돌아가는(歸) 것을 막았다(遮)고 하여 차귀도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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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딸린 섬인 우도, 마라도, 비양도 등은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이곳 자구내와 수월봉에서 보는 차귀도 섬풍경이 으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른 섬은 섬에 들어가서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곳은 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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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 차귀도와 자구내를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주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다 1132번 지방도로를 타고 고산면으로 가면 된다. 이왕이면 협재(한림)에서 금능해수욕장을 거쳐 신창용수해안도로의 풍력발전기를 구경하고 절부암을 지나 자구내로 가는 길을 권하고 싶다. 남쪽에서는 송악산을 지나는 사계해안도로, 고산일과 해안도로를 거쳐 수월봉까지 와서 자구내로 가면 된다. 고산면에 이르면 차귀도 안내판이 도로 곳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