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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제주 해안도로의 백미1-사계, 고산일과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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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해안도로에서 본 송악산

송악산 서쪽으로 난 해안도로로 길을 잡았다. 애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때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를 꼭 넣고 싶었다. 전체적으로는 무계획의 여행이었지만 오름 하나, 해안도로 하나, 역사유적 하나, 공연장 하나, 섬 하나. 뭐 이런 식으로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은 가보자는 기본 틀은 가지고 떠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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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앞바다

제주도 해안도로는 어디를 간들 절경이다. 표선, 남원 등 남부의 해안도로는 지난 몇 번에 걸친 제주도 여행에서 이미 다 둘러본 후였다. 제주도 서쪽의 해안도로를 굳이 택한 이유는 기암절벽이 많은 남쪽 해안과는 달리 서쪽 해안길이 무언가 색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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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쪽 해안으로의 여행은 대개 중문단지에서 1116번과 1136번 도로를 통해 한림과 협재로 바로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나도 사실 제주도 서쪽 해안에 대한 경험은 그게 전부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지도에 있는 제주도 해안도로를 가기보다는 최대한 바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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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항

이번 제주도 서부해안도로 드라이브코스는 송악산에서 출발하여 모슬포항을 거쳐 수월봉, 차귀도, 절부암을 거쳐 금능해수욕장,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해수욕장, 한림항까지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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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달린다면 한시간 정도면 족하겠지만 반나절 정도 여유를 두고 찬찬히 둘러 볼 계획을 잡았다. 특히 제주도의 일몰을 꼭 보리라는 기대에 나름 마음은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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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냉이돌의 낚시꾼들

송악산에서 모슬포항까지는 바다와 잇닿은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을 만들 정도로 이곳의 벌판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넓다. 하모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었다 모슬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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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석이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서부 해안길은 제주도 남쪽 해안의 장엄함과는 달리 정겨운 느낌을 준다. 한참을 달리니 '고냉이돌'이라는 해변이다. 이곳은 깊은 수심과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풍부한 어종의 대어가 몰려들어 낚시터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안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대어를 기대하며 세월을 낚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낚시밥이 많은지 경고 안내문까지 있어 마음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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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항을 지나면 사계해안도로가 끝이 나고 수월봉까지 고산일과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 언덕에 돌탑 모양의 방사탑이 있다. 이 '방사탑防邪塔'은 글자그대로 사악한 징조를 막기 위해 세운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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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2리 방사탑

마을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비치거나 풍수지리상 허한 곳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탑이다. 이곳 신도2리는 서쪽이 허하다고 하여 해안에 2기의 탑을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이 탑으로 인해 마을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원통형의 모양으로 쌓은 이 탑은 높이 2.4m의 원형탑 위에 1m 정도의 남자 석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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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수월봉에 이르면 해안길은 막다른 길이다. 바다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해안절벽이 장관이다. 긴 여정의 중간 쉼터 역할을 하는 이곳의 바위에는 여행객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선들을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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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을 끝으로 1차 서부해안도로여행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2차 여행기는 차귀도와 자구내의 당산봉에서 절부암을 거치는 신창용수해안도로를 달려 한림항에 이르는 해안길을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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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해안도로, 고산일과해안도로, 신창용수해안도로는 제주도 서부해안도로의 백미다. 멋진 노을과 해안 곳곳의 화산석들, 그림같은 섬풍경, 산호빛 바다가 절묘하다. 가는 방법은 송악산을 내려오자마자 좌회전하여 진입을 하면 사계해안도로다. 무작정 해안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된다. 한림항에서 역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후에 이곳을 가면 역광이 비쳐 사진 찍기에는 다소 애로점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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