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바위꽃(돌꽃) ‘석화’를 보셨나요?
밀양. 영화 ‘밀양’ 이후 이 작은 소도시는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밀양아리랑을 비롯하여 사명대사, 약산 김원봉, 영남루 등이 예전부터 밀양을 알려 왔지만 영화 ‘밀양’은 우리로 하여금 이 도시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었다.
밀양아리랑의 흥겨움과 영화 ‘밀양’의 깊은 어둠을 이 도시에서 여행자는 동시에 느낄 수가 있었다. 흥겨움과 어둠이 공존함과 동시에 이 소도시는 신비로움마저 깊이 간직하고 있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무안면의 표충비가 그러하고, 한여름에 얼음이 얼고 냉기를 술술 뿜어내는 천황산의 얼음골이 그러하다. 또한 만어산에 가면 수천 개의 돌들이 너덜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 돌에서 종소리가 난다고 하니 신비롭기 그지없다. 이 외에도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나타난다는 무봉사의 태극나비의 전설, 한겨울에 죽순이 솟아오른다는 무봉사 대숲 이야기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럼에도 이 모든 신비한 것들은 만어산의 돌들을 제외하고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영남루를 마주보고 있는 천진궁 앞의 ‘석화’는 늘 확인할 수 있어 밀양의 신비로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광경 중의 하나이다.
돌의 무늬가 꽃을 닮았다 하여 석화라고 불리는데, 얼핏 보면 모양이 둥글기만 하여 꽃처럼 보이지 않으나 어떤 것은 기묘하게도 국화꽃이나 장미 등을 닮은 꽃무늬를 하고 있다. 특히 비온 후에 꽃무늬가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하니 오늘 여행자는 운이 좋았다.
석화는 바위의 재질이 연한 납석이여서 쉽게 부식되거나 훼손된다고 한다. 안내문 앞의 석화들은 보호 줄이 있어 그나마 온전한 형태이지만 영남루 앞뜰의 것들은 부식이 되어서 그런지 그 형체가 뚜렷하지 않다. 이러한 석화들은 영남루 아래 강변의 암반에도 볼 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다소 기묘하기도 한 이 석화들을 자연유산으로 잘 보존하여야겠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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