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한 국민이 남긴 담벽 추모글
- 사진 한 장이 주는 잔잔한 감동
봉하마을 골목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햇빛이 쨍쨍하니 슬픔도 빛납니다. 허름한 집 한 채, 담벽의 무언가를 뚫어지게 한 남자가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어설픈 창 하나에 노란 종이 하나가 입을 꼭 다물고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남자는 땡볕과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한참이나 서 있었습니다. 나도 무언가에 홀린 듯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제야 남자가 보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속이 썩어 문드러질지언정, 국민의 자유를 지켜주셨던 대통령
- 당신만의 이름없는 한 국민’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했던가요.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습니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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