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능선이 만든 거대한 와불
해남 대둔사(대흥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찰이다. 절집으로 들어서는 울창한 숲은 10리나 되게 이어진다. 구림리九林里 장춘동長春洞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부도밭을 만나고 해탈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대둔사 가람이 펼쳐진다.
왼쪽 솟은 부분이 발, 가운데 오른쪽 부분이 손을 모은 가슴, 오른쪽 끝이 얼굴 부분에 해당된다.
해탈문에 서면 가람이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절의 규모가 워낙 큰 것도 있지만 전체 가람이 네 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돌담으로 둘리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둔사는 신라 진흥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운동장처럼 넓은 절의 초입에 서면 대둔사가 자리 잡은 두륜산이 펼쳐진다. 산의 능선을 자세히 보고 있으니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가슴 부분이 노승봉과 가련봉이고 목 부분은 만일재, 얼굴부분은 두륜봉이다.
주작산, 노승봉, 가련봉, 만일재, 두륜봉, 도솔봉 등으로 이어지는 두륜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부처의 몸을 나타내고 있다. 두륜봉이 얼굴, 노승봉 , 가련봉이 손과 가슴 부분, 왼쪽 끝자락이 발에 해당된다.
누워 있는 얼굴 윤곽은 비교적 정확하고 가슴 부분은 손을 모아 가슴 위에 올린 모양이다. 발은 발목에 베개를 놓고 발을 포갠 모양이라 높이 솟아 있다. 산 전체가 부처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대둔사는 서산대사가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라고 한 것처럼 종통宗通이 돌아가, 길이 남을 길지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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