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서 뽕나무가 자란다?
-소나무와 뽕나무의 특별한 동거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이곳은 오래된 사찰 수타사가 있다. 수타계곡에 보를 쌓아 만든 저수지 옆의 짙은 솔숲에 부도밭이 있다. 부도밭으로 가다 신기한 나무를 보게 되었다.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뽕나무가 같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대개 가지나 몸통이 붙어 연리지라고 불리는 나무는 종종 보아 왔지만 여기처럼 소나무 위에 뽕나무가 기생하여 자라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100여년 된 소나무와 20여년 된 뽕나무가 동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희귀하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 뽕나무는 다른 나무의 몸통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내부기생의 형태가 아니라 소나무의 썩은 부분에 뿌리를 내린 외부기생의 형태이다.
100여년 된 소나무와 20여년 된 뽕나무가 동거를 하고 있는 희귀한 모습이다.
소나무의 높은 몸통에서 자라고 있는 뽕나무는 다람쥐가 뽕열매인 오디를 옮기는 과정에서 생겼거나 새가 오디를 먹고 변을 이곳에 싸서 자란 게 아닌가하는 추정이 되고 있다. 여하튼 뽕나무가 자라기에는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이 희귀한 동거가 아무 탈없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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