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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쌀쌀한 날씨, 한국영화박물관 나들이 어때요?

 

 

 

한국영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영화박물관

 

가끔 이럴 때가 있다. 그것도 자투리시간에 말이다. 세미나 참석 차 왔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 강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데 '한국영화박물관'이라는 알림판이 눈에 들어왔다. 일부러라도 찾아 올 곳을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만난 건 행운이었던 셈이다. 사실 이곳 상암 일대를 왔을 때 이미 영화박물관의 존재를 알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일 때문에 온 이상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여유는 없었다.

 

 

입구 로비에는 한참 인기가 있었던 '꽃보다 할배'들이 보인다.

 

이정재 특별전

 

로비 한구석에는 배우 이정재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그가 입었던 옷과 착용했던 시계 등 액세서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안내데스크를 돌아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상설전시 코너인 '한국영화 시간여행'은 19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영화사의 최초의 사건을 1기부터 4기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기인 1903년~1945년 활동사진의 시대부터 시작한다. 최초의 조선영화부터 무성영화 시대의 <아리랑>과 나운규,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 <청춘의 십자로>,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 등이다.

 

 

2기는 1945년~1972년으로 해방기와 전쟁기의 영화로 여성영화인이 탄생하고 한국영화의 성장기이면서 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말한다.

 

검열대본

 

3기 검열의 시대인 1973년~1986년을 거쳐 4기는 임권택과 <서편제> 등의 흥행과 영화 관객 1천만 시대인 코리안 뉴웨이브로 구분한다.

 

 

'여배우열전' 코너에서는 한국영화를 다채롭게 수놓았던 여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문예봉에서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후 전도연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12명의 여배우 피규어와 영상이미지가 전시되어 있다.

 

 

<청춘의 십자로> 필름이 담겨 있던 필름캔

 

 

초대권, 시나리오 등

 

 

 

카메라 노출계 등 장비

 

프랑스 데브리사의 파르보 35mm 카메라

 

 

‘기획전시’ 코너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6개월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장호 소장품 <무릎과 무릎 사이>, <바람 불어 좋은 날> 대본

 

이두용, 배창호 소장품 <고래사냥> 대본

 

<바보들의 행진>, <바람 불어 좋은 날>, <철수와 만수> 검열 삭제 필름

 

<바보들의 행진>, <바람 불어 좋은 날>, <철수와 만수> 검열 서류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중한 날의 꿈> 참여 스탭 및 목소리 연기자들의 자필사인

 

각종 인장들

 

 

 

 

1911년 세워진 무성영화극장 '원각사'를 축소 재현한 공간인 '무성영화 체험극장'에선 시간을 초월하여 옛날 인기변사의 목소리를 곁들인 무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무성영화 체험극장

 

무성영화관 외부에는 당시의 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존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부터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흐름을 영상과 캐릭터를 통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 체험을 위한 대형 조에트로프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조에트로프

 

영상의 원리 체험 존에서는 영화가 탄생하기 이전의 광학 장난감 소마트로프와 페나키스토스코프 등을 직접 눈으로 체험할 수 있다.

 

페나키스토스코프와 소마트로프

 

필름의 종류, 편집된 35mm 필름이 영사기에 장착되어 스크린에 영사되는 과정, 손상된 영화필름의 복원과정, 특수효과 제작과정 등 우리의 눈에 비치는 영화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파업전야> 성명서와 자료집

 

 

<만다라> 목불상과 <서편제>의

 

<밀양> 디오라마

 

<씨네21>, <키노> 창간호

 

제13회 청룡영화상 <결혼이야기> 트로피

 

<음란서생> 소품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소품들

 

이밖에도 한국영화사, 동아시아, 제3세계, 미국, 유럽 영화사 등의 세계영화사 연표가 박물관 외벽을 따라 펼쳐진다. 쌀쌀해진 날씨에 한국영화박물관에 한번 들러 볼 일이다.

 

1940년대 후반쯤 대구 코리아극장에서 사용한 35mm 필름 영사기

 

☞ 한국영화박물관의 관람시간은 평일 10시에서 19시, 주말에는 10시에서 18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추석과 설 연휴는 휴관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 오디오가이드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외국 친구와 함께 들르기도 좋다.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 북로 400(상암동 DMC단지 1602) 한국영상자료원 1층에 있다. 전화번호는 02-3153-207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