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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아내가 살고 싶어 한 그곳, 남해 원예예술촌

 

 

 

쪽빛 남해 그곳, 아내가 꿈꾸던 정원이 있다네! 원예예술촌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하는 여행자만큼 아내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의 살 만한 곳을 눈여겨보곤 합니다. 빈집을 수리해서 소담하게 살기를 원하는 여행자에 비해 아내는 작더라도 새로 지은 깔끔한 집을 원합니다. 이런 아내에게 딱 어울릴 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지난 4일에 다녀온 남해 원예예술촌이 그러했습니다.

 

 

사실 집을 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환경입니다. 잠시 옛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안목과 설득력이 있는 인문지리서 이중환의 『택리지』인데요.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첫째가 지리, 다음으로 생리, 셋째로 인심을 들었습니다. 숨어 사는 이가 아니라면 이 조건이 충족되어야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고 보았지요. 그러면서 집 근처에 유람할 만한 산수가 있어 정서를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개 요즈음 전원주택의 입지를 보면 산수가 빼어난 곳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이중환은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박한 곳이 많으니 땅이 기름진 곳을 가려 살면서 십리 거리나 혹은 반나절 길 되는 안쪽에 산수 좋은 곳을 매입해 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가서 시름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즉, 산수가 빼어난 곳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생리가 중요하다는 걸 놓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그는 인심을 중요시 했는데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오히려 사대부가 없는 곳을 택하여 살며 교제를 끊고 제 몸이나 착하게 하면 즐거움이 그중에 있다."고 한 점은 오늘날에도 잘 새겨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지리와 생리, 인심, 산수가 어우러진 곳이 있다면 그곳이 가장 살 만한 곳이겠지요. 요즘 시각으로 보면 풍경 좋고 기후가 적당하며, 기름진 들판이 있는 너무 외진 곳이 아닌 도시와의 이동이 편리하며, 마을 인심이 후덕한 곳이겠습니다.

 

 

이곳 원예예술촌을 보며 오늘날의 시각에서 살 만한 곳이 아니겠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만, 주거하기에도 좋지만 휴양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뜻한 남쪽에 있는데다,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마을 규모도 살기에 적당하고, 너무 외진 곳도 아니며, 짙은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다리가 놓이면서 인근 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해졌으니 말입니다. 다만, 요즈음 흔히 볼 수 있는 취락형태인 산비탈과 능선에 마을이 형성된 것이 다소 아쉽지만 그다지 흠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해설사의 안내로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온갖 꽃이 피어 있는 산책길입니다. 벚꽃길, 매화길, 군락지, 장미터널 등이 있네요.

 

 

 

 

 

꽃길이 끝나면 아름다운 집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사람들이 꿈꿔온 일상이 세계 각국의 예쁜 집과 정원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모두 22곳인데, 화정, 프렌치가든, 핀란디아, 꽃섬나들이, 화수목, 라일락하우스, 영국식 와일드가든, 미국식 산소하우스, 유자하우스, 쟈스민하우스, 박원숙린궁, 까사K, 벨라하우스, 그린티하우스, 석부작, 비엔나, 목장의 아침, 독일식 브레멘하우스, 풀꽃지붕, 알핀로제, 맥시칸세이지, 은목서향원 등입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이동했는데도 지금은 기억이 전부 나지 않네요. 기억나는 것만 적어봅니다.

 

 

화려한 베르사이유의 재현 프렌치가든과 카페

 

 

 

고요한 일본식 정원 화정

 

 

 

장독이 있는 정겨운 우리네 마당이 있는 꽃섬나들이

 

식과 스파의 공간 핀란디아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일본식 화수목

 

 

토피어리와 라일락 향기에 취하는 라일락하우스

 

 

 

 

유자향이 스민 유자하우스

 

 

 

 

 

이곳에서 다시 발길을 돌린다. 집에~~

 

 

 

연예인 박원숙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 린궁

 

 

 

팔각정에 올랐더니 하하바위와 바다, 들판이 보이네요.

 

 

 

 

 

 

 

 

 

네덜란드 풍차이야기

 

 

 

 

 

프랑스식 풀꽃지붕

 

 

 

 

하늘로 자라고 있는 고추, 참 신기하죠?

 

 

 

원예예술촌은 커피나 차 한 잔 하면서 조용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겠습니다.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 언덕에 있습니다. 2006년에 조성을 시작해서 2009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원예예술촌(하우스 앤 가든)은 21명의 원예전문가들이 모여 조성했습니다. 봄․여름․가을 늘 꽃이 피어 있는데요. 꽃이 없는 겨울에는 대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다고 합니다.

 

 

원예예술촌을 구경하고 독일마을맥주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