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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

강과 호수를 보며 봄의 벼랑을 걷다.



강과 호수를 보며 봄의 벼랑을 걷다.
진주시 진양호 물박물관~약수암 산행




전날 습지원을 걸으면서 강 건너 벼랑을 걷고 싶었습니다.
강에서 보는 벼랑 풍경도 좋겠지만 벼랑에서 보는 남강과 진양호의 풍광도 궁금했습니다.


진주의 새로운 명소 습지원 보기(클릭) 습지원 건너편 벼랑이 오늘 산행길이다.

진양호 물박물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의 가장자리에 산길이 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느 야산의 산길처럼 평범하였습니다.
조금씩 숲이 깊어지자 진달래가 무리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벼랑 위로 나 있는 이 산길은 전망이 좋습니다.
진양호가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양호


벼랑 끝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상쾌합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봄볕이 길 위를 나른하게 비춥니다.


숲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봄 햇살이 하얀 목련을 더욱 눈부시게 하더군요.



전날 걸었던 습지원이 보입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연둣빛에 물든 습지원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남강과 습지원

남강과 습지원을 한동안 우두커니 바라보았습니다.
봄이 강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쉬엄쉬엄 두 시간을 채 걷기도 전에 목적지인 약사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약사암. 강 건너 대숲이 습지원의 시작이자 끝나는 지점이다.

130여 년 전에 암자를 세웠다고 스님이 말하더군요.
잠시 암자를 거닐면서 땀을 식혔습니다.


암자에서 나오는 길에 보살님이 쑥을 캐고 있었습니다.
벚꽃 아래 나물캐는 광경이 퍽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길을 내려오다 순간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목련, 복숭아꽃, 벚꽃, 개나리가 사이좋게 피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오늘 걸었던 산과 남강변

강변에 서서 지는 해를 보았습니다.
오리떼와 새들도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약사암으로 가는 비포장흙길

먼지 풀풀나는 흙길이 강변을 따라 이어집니다.
지는 해를 등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노을지는 남강과 습지원

☞ 여행팁 : 진양호 물박물관 아래 휴게소에서 도로를 건너면 공원이 있다. 공원 왼쪽 철조망 옆 산길로 오르면 된다.
약수암까지는 4km가 채 되지 않으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아니면 진주시 망경동에서 강변을 따라 하동가는 2번 국도를 달리다 LPG충전소(다리 공사 지점) 아래의 강변 비포장길로 들어서면 된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