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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

강변의 독특한 서정, 걷기 좋은 길. ‘관방제림’





강변의 독특한 서정, 걷기 좋은 길. ‘관방제림’


 

 죽녹원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강둑을 따라 아름드리 거목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개천에는 커다란 막돌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오늘의 콘크리트 다리에서 느낄 수 없는 옛 서정의 따사로움을 추억하게 만든다.



 

 다리 오른쪽으로는 ‘국수거리’라 불리며 동동주와 국수, 각종 음식들을 팔아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천변에는 자전거와 마차 등을 대여할 수 있어 강을 따라 풍광을 편안하게 즐길 수도 있다.








 


 

관방제림의 보호수는 1번부터 177번까지 나무마다 번호표를 달고 있다.


 

 

 음식점이 밀집한 다리 오른쪽과는 달리 강둑 가득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왼쪽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관방제림은 담양읍을 가로지르는 담양천의 강둑에 조성되어 있다.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천변리 옛 우시장에 이르는 2km 구간 둑 위에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음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이어져 있다.


 

 관방제림은 인조 26년인 1648년에 담양 부사이던 성이성이 수해를 막기 위해 담양천을 따라 둑을 쌓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고 그 후 해마다 장마철이 닥치기 전에 둑을 다시 보수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관방제림 일대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있는 할아버지

 

 추월산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담양천 일대는 예부터 향교, 객사 등 관가 건물이 있었고, 죽물시장이나 우시장이 열려 담양 사람들의 생활의 중심 지역이었다.


 

 그러나 담양땅은 강수량이 많은 지방이라서 종종 수해를 입곤 하였다. 철종 5년인 1854년에는 당시 부사 황종림이 관의 비용으로 연인원 3만 명을 동원하여 지금의 제방을 완성하고 둑 위에 숲을 조성하였다. 관방제라는 이름은 당시 관비官費를 들여 제방과 숲을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어 있는 관방제림은 나무마다 일련번호를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번부터 177번까지 번호표를 달고 있다.


 관방제림 안에 있는 조각공원


 관방제림은 담양 사람들의 아늑한 휴식 공간이다. 인근의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이 사람들로 붐비는 데 비해 이곳은 찾는 이가 드물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을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면 걷기에 무한정 좋은 곳이 이곳 관방제림이다.


 

 죽녹원에서 다리를 건너 왼쪽 숲길로 들어서면 관방제림 산책길이다. 총 1.8km에 달하는 이 숲길은 20여분 정도 천천히 걸어가면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어진다. 걷기가 힘든 사람은 다리 오른쪽의 천변에서 자전거를 빌려 관방제림을 지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다녀오면 된다.



해가 이미 떨어지고 어두울 즈음 관방제림에 도착하여 사진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ISO를 무리하게 올리다 보니 노이즈가 심하고 일부 흔들림까지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2009.9.26에 다시 간 관방제림)

관방제림을 20여 분 느긋하게 걸어가면 벚나무길이 나오고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어진다(사진 오른쪽).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