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한 황홀한 얼음 세계
고향집 개울에 얼음이 얼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곤 했지만 그날따라 왠지 얼음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얼음을 자세히 보다 나는 흠칫 놀랐다. 거기에는 내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니 얼음조차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물과 얼음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조차 힘들었다. 17-50렌즈가 한스러웠다. 얼음의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는 애초 무리였다.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그래야 다음이 있다.
얼음도 다양한 모습을 띈다. 발가락을 닮은 얼음,
창같이 날이 선 얼음,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얼음, 물에 닿을 듯한 고드름들이 물을 만나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해낸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얼음 밑을 흐르는 물소리가 알려준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버들강아지가 알아듣고 봄을 부르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있는 여행 > 또 하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약 없이 녹차밭 해충 잡는 방법 (7) | 2009.03.05 |
---|---|
전 여섯 살이고 내 사진 어때요 (16) | 2009.02.09 |
할아버지 묘소까지 나오는 Daum 스카이뷰 (3) | 2009.02.04 |
여섯 살 딸아이의 첫 출사 (3) | 2009.02.03 |
단돈 3만원에 묵었던 소박한 민박집 (13) | 2009.01.30 |
설날,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든 인절미 (11) | 2009.01.27 |
도시군밤과 시골군밤 무엇이 다를까? (6) | 2009.01.23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긴의자 실로폰을 치는 아이 (2) | 2009.01.20 |
차유리에 앉은 황홀한 서리꽃 (15) | 2009.01.08 |
다섯 살 딸아이가 준 첫 크리스마스 선물 (25) | 200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