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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담다

야생화 풀꽃들의 천국, 화진포 옆 암자 산책

 

 

 

 

 

야생화 풀꽃들의 천국, 화진포 옆 암자 산책

 

강원도 고성 , 화진포 옆 작은 암자 정수암은 곳곳이 야생화 천지입니다. 계곡을 가득 메운 풀들과 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제 이름을 갖고 있지요. 암자 뜰에도 스님이 가꾼 각종 풀꽃들로 작은 천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맞으며 암자 마당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이곳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라 매화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매화

 

보슬보슬 내리는 보슬비 사이로 매화 향이 코를 지그시 자극합니다.

 

현호색

 

암자 옆 산비탈에 현호색이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몇 번을 봐도 색이 참 곱지요.

 

현호색

 

금낭화

 

연못가 돌담 사이에는 금낭화가 곳곳에 심겨져 있습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그 아름다운 자태가 그려집니다.

 

금낭화

 

남산제비꽃

 

참, 이 꽃은 참 은은하니 좋습니다. 남산제비꽃이라 하는군요. 남산에서 나는 제비꽃에서 유래했다는데 어느 남산인 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하네요.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

 

노랑제비꽃

 

제비꽃의 종류는 워낙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종류만 해도 50종이 넘는다는군요. 이건 노랑제비꽃이라고 하는군요. 제비꽃 하면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군요.

 

노랑제비꽃

 

돌단풍

 

물가의 바위틈에 자라는 돌단풍은 역시 이곳에도 암자의 물가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땅두릅

 

땅두릅은 '독활'이라고도 하는데요. 봄에 올라오는 새순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지요. 두릅의 그 알싸한 맛을 정말 좋아합니다만.

 

머위

 

아, 이건 머위입니다. 이번에 머위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쌉싸래한 맛에 흠뻑 빠졌는데요. 맛도 맛이지만 이번에 장염에 걸려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을 때 스님과 화가 형이 머위가 설사에 좋다며 암자 인근의 산에서 머위를 채취해서 밥상에 올렸습니다. 두 끼 정도 머위를 먹었더니 아 글쎄, 거짓말처럼 장염이 나았지 뭡니까?

 

명자꽃

 

명자꽃은 참 예쁘지요. 제가 명자꽃을 처음 본 건 전북 부안 구암리였습니다. 구암리엔 마을 가운데에 고인돌이 있는데 명자꽃이 그 고인돌 무리 사이에 피어 있었지요. 거무튀튀한 고인돌과 붉은 명자꽃이 퍽이나 잘 어울려 그 잔상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무늬비비추

 

암자 마당에 무늬비비추도 보이는군요.

 

쑥과 꽃다지

 

그 흔한 쑥과 꽃다지도 풀꽃들의 대열에 빠질 수는 없겠지요.

 

보리수나무와 매화

 

가지를 축 늘어뜨린 보리수나무도 보이지요. 경상도 지방에선 '볼똥'이라 해서 빨간 열매를 따먹기도 했었지요.

 

미나리냉이

 

암자 옆 계곡으로 가니 그야말로 풀꽃들의 천국입니다. 그늘진 곳에서 여름이면 하얀 꽃을 피운다는 미나리냉이가 있군요.

 

 

산딸기꽃

 

계곡가에 연분홍꽃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산딸기꽃이라고 하네요.

 

시금초

 

이건 시금초고요. 시금치와 비슷하게 생겼지요.

 

 

엄나무

 

기세등등한 엄나무가 가시를 날카롭게 세우고 있군요.

 

참나물

 

오, 이건 참나물입니다. 한사 님이 날로 먹어도 된다고 했어 먹었다가 결국 장염이 심해졌지요. ㅎㅎ. 이날 암자에서 한사 정덕수 님(그는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의 작사자이자 시인이다)과 같이 하룻밤을 묵었습니다만. 한사 님이 야생화와 풀 이름을 워낙 잘 알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큰개별꽃

 

계곡에서 제 눈길을 가장 끈 건 개별꽃이었습니다. 큰개별꽃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처럼 총총 빛나는 꽃들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큰개별꽃

 

땅에 납작 엎드려 피는 별꽃의 하나인데요. 줄기 윗부분에 나는 2쌍의 잎이 특별히 크다는 데서 '큰개별꽃'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큰개별꽃

 

터리풀

 

터리풀은 그 이름이 털털해 입에 착 달라붙더군요.

 

터리풀

 

투구꽃

 

투구꽃은 그 맹독성으로 인해 옛날 사약에 썼다는 무시무시한 꽃이지요. 뿌리에 강한 독이 있어 그 뿌리를 '초오'라고 했다지요. 꽃의 모양이 투구를 닮았답니다.

 

할미꽃

 

할미꽃은 언제 봐도 친숙한 꽃이지요.

 

백합(?), 원추리(?), 옥잠화(?)

 

자, 여기부턴 꽃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새순 정도여서 전문가들도 헷갈려 하더군요. 더 자라야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데요. 정확히 아시는 분들의 댓글 바랍니다.

 

붓꽃과의 타래난초(?)

 

말나리나 틈나리(?)

 

작약(?)

 

아무튼 암자에 사흘을 머물렀지만 야생화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암자 연못가에 자라는 해당화는 늘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당화는 이곳 화진포에 참 많은 꽃 중의 하나입니다.

 

해당화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