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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전혁림미술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전혁림미술관


뱃길이 아니더라도 갈 수 있는 통영 미륵도에는 미륵산이 있다. 그 산의 기슭에 전혁림미술관이 있다. 전화백이 30년간 생활해 왔던 봉평동 일대의 뒷산에 2003년 5월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미술관 외벽은 등대와 탑의 형상을 접목하여 구성하였다.

가는 길 내내 보이던 통영 바다가 잠시 모습을 감출 즈음 미술관은 모습을 드러낸다. 땡볕인 주차장은 그나마 산 아래에 있어 숲으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골목에 접어들자마자 강렬한 원색의 미술관 외벽이 사람의 시선을 끈다. 바다의 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전통사찰의 중요 요소인 탑의 형태를 접목한 건물 외벽은 화려하면서도 강렬하다.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와대에 걸린 <통영항>을 작업 중인 전화백

 1층 전시실

외벽은 전화백의 작품 다섯 점과 아들 전영근 씨의 작품 다섯 점을 선택하여 장식하였다. 3층 전시실 외벽은 전혁림 화백의 작품 창(Window)을 재구성하여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의 대형 벽화가 장식되었다.

 

<꽃기둥>이라는 작품인 탑 모양의 외벽은 아들 전영근 화백의 도조 작품으로 2008년 작이다. 미술관에는 전화백의 작품 80점과 관련 자료 5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3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하고 있다.

 2층 전시실

전시실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전혁림화백 관련 자료와 2000년대 이후 작품을 전시하고, 2층에는 전혁림화백 관련 자료와 50년대~90년대 사이 작품이 전시 중이고, 3층에는 현재 관장이자 화백의 아들인 전영근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통영문화협회 시절인 1945년 용화사에서 김춘수, 윤이상, 유치환 등과 함께. 앞줄 오른쪽

 

1층 전시실에서 내부의 층계를 오르면 2층 전시실로 곧장 올라 갈 수 있다. 3층 전시실은 밖으로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에는 번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내 그 이유에 수긍하게 된다.

 

앞마당에서 곧장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철제 계단이 있지만 아무래도 전시실을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로 층계를 택하는 것이 좋다.

 3층 전시실

전화백의 초기 화풍은 구상과 추상의 중간 형태인 반추상적 코발트블루 계통의 색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후 도자기와 목조각과의 접목, 한국의 전통 색채인 오방색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과 외벽의 작품들을 통해 그의 색채 타입과 회화적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915년에 통영에서 태어난 전화백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 지난 5월에 타계하셨다. 전혁림미술관은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아들 전영근화백의 작품 <꽃기둥>

엘리베이터 승강장 벽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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