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에 빠진 내소사의 봄 월명암 건너편 산자락에 앉은 내소사는 내변산의 관문이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때 세워진 고찰. 원래 이름은 소래사라고 한다. 소정방이 이 절에 머물며 이름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내려오지만 미당 서정주가 쓴 내소(來蘇)란 이름에 얽힌 얘기가 더 그럴싸하다. 대웅전 단청작업을 할 때 일을 끝마치기 전에는 문을 열지 말라고 했으나 방정맞은 중이 창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붓을 잡고 단청을 하던 새가 쓰러지며 단청작업은 내생(來生)이나 소생(蘇生)에 하라고 해서 내소란 이름이 나왔단다. 내소사로 가는 길은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숲으로 시작된다. 600여미터에 달하는 나무 터널을 걷노라면 속세와는 단절되어 나안의 나, 나밖의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긴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어둠의 땅에서 밝은 햇빟의 넓은 뜨락과 마주하.. 더보기 이전 1 ···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 ··· 1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