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남쪽 간이역의 봄-득량역 그곳은 어디인가 바라보면 산모퉁이 눈물처럼 진달래꽃 피어나던 곳은 ...........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그랬다. 몇 년을 두고두고 가고 싶었던 곳, 진달래 지천인 오봉산 득량역이 아지랭이처럼 아련히 다가왔다. 득량역 가는 길은 봄빛으로 넘쳐 났다. 겨울을 이겨낸 보리가 초록의 빛으로 봄바람에 살랑인다. 들일 가는 촌아낙네의 짙은 흙냄새가 바람결에 묻어 온다. 간이역은 한산하였다. 오후 3시 20분. 부역장 최영화씨는 말하였다. "기차는 3시 30분, 3시 55분에 올 겁니다." 따가운 햇살과 무서운 정적 뿐, 간이역의 봄은 말이 없었다. 기다림에 익숙한 시골 간이역엔 손님 세넷만이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멀리서 경적 소리가 울린다. 벚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 더보기 이전 1 ··· 1316 1317 1318 1319 1320 1321 1322 ··· 1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