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싱그러움-보성녹차밭 영취산 진달래를 보러 갈려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 봄꽃이야 어디엔들 피어 있고 굳이 사람 붐비는 곳을 찾는 수고로움을 덜고 싶었다. 대신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싶었다. 사실 나로서는 봄꽃보다 연두빛의 잎사귀들을 더 좋아한다. 봄바람이 뺨을 살랑살랑 적실 때 연두빛 나뭇잎을 보고 있노라면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나무가 연두빛을 발하고서야 진정한 봄인 것이다. 아직은 조금 이른 봄,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그래서 찾은 곳이 보성녹차밭이다. 녹차밭 가는 길은 우람한 삼나무터널이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왔다. 괜스레 심통이 나서 혼자 모델 심사를 한다. '저 커플은 아니야. 아, 그래. 이 커플을 찍자.' 젊은 아가씨들의 웃음소리가 녹차향에 실려 온다. 괘활하다. 봄의 아가씨 .. 더보기 이전 1 ···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 1321 ··· 1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