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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테마가 있는 여행

2010년 아주 특별한 여행지 추천 10곳

 


2010년 아주 특별한 여행지 추천 10곳
-2010년 테마여행 시리즈 5

대개 일상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 단지 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이왕 길 위에 섰다면 조금 더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이 더욱 좋지 않겠는가. 남들과는 다른 경험, 여느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여행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룰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는 많이 있으나 주제와 지역별로 안배를 하여 우선 10곳만 소개하였다.


1. 남한 유일 피라미드 형식의 돌무덤-전구형왕릉(경남 산청)

구형왕은 신라 법흥왕에게 합병되기 전 492년을 지속하였던 금관가야의 마지막 10대 왕이었다. 피라미드 같이 돌로 쌓은 이 무덤은 고구려의 초기 무덤인 돌무지무덤과 형태적으로 유사하다. 이 수수께끼 같은 무덤은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이 무덤이 구형왕릉이라 확정지을 수 있는 사료의 부족으로 말 그대로 전(傳) 구형왕릉이라고 불리고 있다. 전체 높이 7.15m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을 줄여가며 모나게 일곱 단을 쌓아 올렸다.



 

2. 꽃과 잔디로 지붕을 인 독특한 집-민들레 공동체마을의 잔디지붕(경남 산청)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민들레 공동체마을"에는 잔디로 지붕을 이은 집이 있다. 지붕에 풀이 자라는 것만 해도 신기한 일인데 집은 볏짚으로 지었다고 한다. 물론 강도와 내구성을 고려하여 압축을 한 볏짚으로 이었다. 봄에는 지붕에 꽃잔디를 심어 보랏빛 꽃이 온 지붕을 덮는다.


 

3. 신선의 술병이 꽂힌 비경-병바위(전북 고창)

고창읍에서 선운사로 가다보면 너른 들판에 느닷없이 우뚝 솟은 바위산들을 보게 된다. 한눈에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의 이 바위들은 저마다의 이름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할매바위, 병바위, 소반바위, 안장바위, 선바위, 형제바위. 신선이 세상일은 저만큼 밀쳐두고 잠시 경치에 취할 만큼 독특한 생김새의 바위들이 비경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아산초등학교 인근에는 신선이 술에 취해 이곳에서 넘어져 들고 있던 술병이 거꾸로 땅에 꽂혔다는 병바위와 소반이 엎어진 모양이라는 소반바위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병바위 일대는 호남 8대 명혈로 지목된 인촌 김성수의 조모인 정씨 부인의 묘가 있다. 술 취한 신선이 누워있는 형국이라는 선인취와형이라 한다.


 

4. 신이 빚은 거대한 지하계곡-환선굴(강원 삼척)

환선굴은 총연장 6.2km로 동양최대의 석회동굴이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구간은 1.6km이다. 동굴 내부는 직경 20~100m, 높이 20~30m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환선굴 내에는 2개소의 광장과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호수, 6개의 폭포가 있다. 직경 15m 이상을 유지하는 환선굴의 주 통로는 마치 웅장한 지하계곡을 방불케 한다.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 동굴지대는 환선굴을 위시하여 관음굴, 대금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지금까지 8개의 동굴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에 일반인을 위해 대금굴과 환선굴을 개방하고 있는데, 환선굴은 연중 개방하고 있으나 대금굴은 인터넷을 통해 탐방객들이 사전에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5. 지붕 없는 미술관-요리골목(강원도 영월)

영월읍내에 벽화거리가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요리골목’이 그곳이다. 요리골목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영월이 석탄 산업으로 성황을 이루던 시기에 탄광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공간이었다. 영월군은 2006년부터 영월의 이러한 정체성에 공공디자인을 가미하여 지붕 없는 미술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한 문화마케팅으로 영월과 요리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어 예술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영화 ‘라디오 스타’도 여기에 한몫을 하였다.


 

6. 제주 거문오름 지하에 있는 동굴까페-경덕홈스프링스(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은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6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용암동굴계로 유명한 거문오름 자락의 지하 동굴에는 신기하게도 까페가 하나 있다. 까페로 가는 어두운 통로와는 달리 동굴까페의 높은 천장과 넓은 실내는 아늑함을 준다. 동굴 천장은 원래 하늘로 뚫린 형태였는데 까페를 하면서 지붕을 씌웠다. 사방의 벽에는 동공이 뚫려 있어 깊숙한 곳에는 박쥐까지 산다고 한다. 경덕홈스프링스로 불리는 동굴까페와 녹차밭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다. 이곳은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기 전 다원을 개발하면서 동굴이 발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닷길이 열리기 전의 중리 바닷가

7. 땅끝 신비의 바닷길-중리바닷가(전남 해남)

한적한 어촌마을 ‘중리’, 해남 땅을 여행하면 흔히 땅끝과 송호해변은 둘러보아도 이곳은 쉽게 빠뜨리는 곳이다. 꼭꼭 숨겨진 이 어촌마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드라마 허준의 유배지 촬영장소가 되면서부터였다. 중리마을이 주는 매력은 고향같은 편안함, 아름다운 일몰, 하루에 두 번 열리는 신비로운 바닷길에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장소는 마을 앞에 있는 대섬(죽도)이다. 대섬은 매일 바닷길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인근의 작은 두 섬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만 육지와 완전히 연결된다. 중리마을은 땅끝에서 송호해수욕장 방면의 77번 도로로 가면 된다. 송호해수욕장을 지나 송지면소재지 방면으로 10여 분 가면 길 왼쪽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바닷길이 열리자 바지락을 캐러 나온 동네 아낙

 

8. 맑은 종소리가 나는 신비의 돌-만어석(경남 밀양)

김수로왕이 46년에 창건하였다는 만어사가 있는 만어산은 해발 670m 정도의 산으로 특이한 돌너덜지대를 안고 있다. 조촐한 만어사 경내와는 달리 절집 앞으로는 족히 수천여개는 됨직한 크고 작은 돌들이 널브러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폭 100여 미터, 길이가 약 500미터에 달하는 돌너덜지대의 규모도 장관이지만 그 생김새도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게다가 이 검은 돌들을 두드리면 서너 개 중 한 두어 개 정도는 맑은 쇠 종소리가 난다. 이들 만어석은 다른 돌들에 비해 유독 단단하고 무겁다고는 하나 왜 종소리가 나는지는 불분명하다.

※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면 돌에서 나는 신비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9. 거대한 지네가 기어가는 듯한 농다리-진천농교(충북 진천)

일명 '농다리'라고도 하는 이 다리는 자연석으로 쌓은 다리 중에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에 속한다. 진천 농교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농암모설'이라 하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의 농다리에 흰 눈이 쌓인 경관이다.


 

10. 남녀가 꼭 껴안은 모습-사랑바위(경북 울진)

울진에서 봉화로 가는 36번 국도는 하늘로 솟은 절벽과 깊게 파인 계곡으로 한없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길이다. 산태극 수태극이라 불리던 아름다운 비경 불영계곡이 끝나는 서면 삼근리에 이르면 길 왼편 벼랑에 바위가 하나 있다. 일명 '사랑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는 높이가 약 4m로 바위 하나에 두개의 얼굴이 있다. 멀리서 보면 한 몸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영락없이 얼굴을 서로 맞대고 남녀가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불영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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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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