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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TV, 영화 촬영지

‘1박2일’에 나온 경북 예천 가볼만한 곳6




 

‘1박2일’에 나온 경북 예천 가볼만한 곳6

 
 지난 6일 ‘1박2일’에서는 경북 예천군을 소개하였고 13일에도 예천군편을 계속 방영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안동문화권에 속했던 예천은 오래된 종가와 고택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예천
醴泉. 물이 좋은 고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감천면 현내리에는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감천甘泉이라는 샘이 있다. 이렇듯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예천을 1박2일에서는 흘러간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주제로 하여 소개하고 있다. 여행자는 이중 예천의 가볼만한 곳 6곳을 선정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용문사와 삼강주막이 한번쯤 들릴만한 곳이다.


 

1. 물 위에 떠 있는 정자, 예천 초간정


 초간 권문해가 지은 예천 권씨 종택에서 얼마간 가면 초간정이 있다. 찻길 바로 아래에 있어 다소 생경스럽지만 깊은 냇가의 물소리가 정자를 그윽하게 한다. 예전에는 종택의 뒤로 해서 산길로 정자를 드나들었다 하니 산 전체를 후원으로 삼은 셈이다. 초간정은 선조 15년인 1582년에 권문해가 지은 별채 정자이다. 처음에는 작은 초가집 형태였던 것을 임진왜란과 인조 때 불에 타 버리자 187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중건하였다. 정자는 기암괴석과 주변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자를 에돌아 흐르는 냇물은 깊고도 맑아 찻길이 바로 옆에 있음을 전혀 눈치 챌 수가 없다. 소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나무들이 세상의 번잡한 모든 소리를 잠재운다. 자연의 암반 위에 막돌로 기단을 쌓아 지은 정자는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냇가의 시원함이 정자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2.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 '석송령'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 입구에 있는 석송령은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나무의 그늘도 넓어 그 면적이 324평이나 된다. 가슴 높이의 둘레가 4.2m, 키가 10m에 이르는 큰 나무로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600여 년 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가 나서 석간천을 따라 떠내려 오던 나무를 지나가던 과객이 건져 이곳에 심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한 일본인이 이 나무를 베려하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금은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목이 되어 있다. 일제시대인 1927년에 자식이 없던 이 마을의 이수목이라는 노인이 마을 당산나무인 이 소나무를 몹시 아껴 전 재산이던 땅 6,600㎡(2,000평)을 이 소나무에 희사하고 자신이 죽은 후에 무덤을 돌보고 제사를 지내줄 것을 부탁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 뜻을 받들어 "석평마을의 영험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石松靈이라 이름 짓고 석송령보존계를 만들어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석송령은 나무로서는 보기 드물게 토지를 가지고 있어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에는 이 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석송령은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어 있다.


 

3. 자연지형을 살려 만든 이층 고택, 예천 권씨 종택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산간마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너른 들이 마을 앞으로 펼쳐진다. 대수마을의 야트막한 뒷동산을 배경삼아 다소 경사진 대지에 예천 권씨 종택이 있다. 초간 권문해가 지은 이 종택은 규모와 쓸모를 겸비한 조선 초기의 우수한 건물이다. 건물의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조선 초, 중기 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예천 권씨 종택은 중요민속자료 제201호이다.


 

4. 논 한가운데에 있는 보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예천읍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내인 한천
漢川의 너른 들판에 아주 맵시 좋은 석탑이 한 기 있다. 바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다.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開心寺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너른 들판에 우뚝 서 있는 석탑은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만큼이나 눈이 시원하다. 한때 이곳 예천 사람들의 신앙의 중심 역할을 했을 개심사지의 창건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온다. 한 도사가 예천의 남산인 잠두산에 올라 지형을 살펴보니 잠두산이 화기를 품고 소년을 죽일 형상이라 이를 막기 위해 산 아래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석탑에 새겨진 기록에 의하면 이 탑을 세우기 위해 수레 18, 소 1천, 승려와 속인 1만 인이 힘을 모았다고 한다. 이 지방의 모든 힘이 총집중된 이 석탑은 묻혀진 개심사와는 달리 오늘도 무심한 듯 당당히 서 있다.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예천읍 남본리에 있으며 보물 제53호이다.


 

5. 황진이의 애틋한 첫사랑을 찍은 '병암정'

 병암정은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 장소였다. 극중 황진이와 은호 도령의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 구름다리가 있던 곳이 이곳이다. 황진이와 은호도령의 첫 키스, 구름다리에 뿌려진 꽃길, 황진이가 은호 도령의 죽음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연못 안 석가산의 정자와 연못에 놓인 다리를 모두 철거하였다. 요즘 들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용문면 일대는 사실 예부터 금당실마을을 위시하여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정감록에서는 이곳을 '병마와 환란이 들지 못하는 곳'인 십승지지라 하였다.


 

6. 용을 닮은 물도리동, 예천 회룡포


 회룡포
回龍浦.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는 것처럼 물을 휘감아 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의성포'였다. 풍광 좋은 절도가 그러하듯 이곳도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였다. 그 후 구한말 고종 때 의성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면서 의성포란 지명을 얻었다. 혹은 개울이 성처럼 쌓여 있다고 하여 재, 개울를 써서 의성포라 불리었다는 설과 한 때 큰 홍수가 나 의성에서 소금 실은 배가 이곳에 와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중 가장 신빙성 있는 설은 아무래도 전자이다. 이처럼 의성포로 불리던 회룡포를 찾는 외지 사람들이 의성에 있는 마을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예천군이 주도하여 '회룡포'라 부르게 되었다. 즉 물도리동 안에 있는 회룡마을과 강 건너 용포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대대로 경주 김씨 집안사람들만 살고 있는 집성촌인 회룡마을은 지금도 아홉 가구가 모두 경주 김씨다. 원산성에 서면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삼강이 멀리 보인다. 낙동강의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도 거기에 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