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새로운 명소, 습지원을 아세요.
- 자연그대로인 남강의 멋에 빠져들다.
서울에서 천리길, 진주는 먼 거리였다. 최근 대진고속도로가 놓인 후 서부경남의 작은 도시 진주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습지원가는 길의 초입은 자연스런 흙길이다.
인근의 통영시가 해안 도시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면 진주는 내륙의 도시를 대표한다. 진양호 아래로 유장히 흐르는 남강은 도시 가운데를 흘러 곳곳에 비경을 만들어낸다.
도심을 흐르는 강이야 여느 도시에도 있지만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남강의 경승은 비길 바가 아니다. 이 기암절벽은 진주의 상징 촉석루와 깍아지른 듯한 바위병풍 뒤벼리, 새벼리 등 강변 절경을 자아낸다.
강을 옆구리에 끼고 도는 아름다운 길, 갯버들이 온통 연둣빛이다.
오늘의 여행지는 습지원이다. 진주시 일대도 강을 끼고 있는 다른 도시처럼 강변을 정비하였다. 시민공원과 자전거 전용도로를 내어 놓아 강변 산책로가 깔끔하다.
강 건너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이 강변들은 인위적으로 제방을 쌓아 옛 남강변이 주는 자연스러움이 없다.
습지 연못 곳곳에는 경관석이 박혀 있다.
그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습지원이다. 2007년 5월에 시작하여 완공된 이 생태습지원은 진주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습지원으로 조성되기 전 이곳은 자연 식생림과 무성한 잡풀, 나무가 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하였다.
가뭄으로 맨살이 드러났지만 징검다리는 이곳의 또다른 묘미이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그 강이 오랜 세월동안 깍아낸 기암절벽 등 강기슭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제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자연속에 사람의 길을 만들었다.
새가 쉬어갈 수 있는 횃대가 강심에 몸을 박고 있다.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어 안타깝던 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이제는 그 속에서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습지원은 자연그대로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길이다. 비포장 흙길, 냇돌이 깔린 강변길, 징검다리, 자갈길 등 2km 정도의 강변길은 그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되어 있다.
강변 산책길 주위로는 새들의 휴식공간인 횃대, 다양한 수생식물과 화초, 습지 연못과 경관석,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갯버들, 관찰마루,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원래의 강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습지원의 장점은 다른 곳에 있다.
예로부터 진주 남강가에는 대숲이 유명하였다. 습지원도 무성한 대숲이 있어 도심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은둔자의 길처럼 고요한 멋이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있는그대로의 자연 경관에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길만 내었을 뿐이다.
강심에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과 먹이를 찾는 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강물에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갯버들, 냇돌에 밀려드는 강물, 바람에 몸을 흔드는 갈대,
강물 위를 나는 각종 새들, 연둣빛에 변화를 주는 산벚꽃과 진달래......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전국의 생태 습지원은 많이 있으나 이곳처럼 기암절벽에 둘러싸인 호젓한 강변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내 방면에서 습지원가는 길이 다소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대숲의 자연스러움과 강돌이 깔린 흙길이 정겹지만 간혹 보이는 쓰레기와 물웅덩이가 눈에 거슬린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도 좋겠지만
벚꽃이 만발한 자전거 전용도로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였다.
☞ 진주 습지원은 진양호 아래 어린이 교통 체험장에서 도로를 건너면 입구가 보인다.
혹은 시내 방면에서 진양호 가는 강변로 2차선을 따라 가면 왼쪽에 습지원 안내판이 보인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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