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네가 기어가는 듯한 '진천 농다리'
- 천년을 버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
충북 진천군 구곡리 굴티마을. 고려 최씨 무신정권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았던 무신 임연이 태어난 곳으로 상산 임씨의 세거지이다. 진천 사람들은 고장의 아름다움을 여덟 가지로 뽑아 '상산팔경'이라 하였다. 그 가운데 '농암모설'이라 하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의 농다리에 흰 눈이 쌓인 경관을 자랑하였다.
이 농교는 고려 고종 때의 권신인 임연이 고향 마을 앞에 놓았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고려 말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교는 일명 '농다리'라고도 한다. 임연이 이 다리를 놓은 것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임연은 날마다 세금천에서 세수를 했는데, 어느 겨울날 건너편에서 내를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는 젊은 부인을 보았다. 그 부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는 길인데 내를 건너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연은 당장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한다. 다리를 놓고 난 후 용마는 기운이 다 빠져 죽고 용마에 실었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마을의 용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지만 당시 임연의 권세가 대단하였음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혹은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농다리를 놓았다는 설이 있다. 여하튼 간에 농다리는 한일합방,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 며칠씩 울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다리가 오래되다 보니 많은 전설들이 생겨나고 신비로움을 더해간다.
'농籠다리'라는 이름은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교각은 자연석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안으로 물려가며 쌓아 올렸다. 교각 위에는 큼직한 통돌로 상판을 하나 내지 두 개를 나란히 올려 지나가도록 하였다. 재료로 쓰인 돌은 자석紫石으로 이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이다.
상판보다 쌓아 올린 교각이 넓어 튀어나온 교각의 양 끝이 마치 지네의 발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지네가 몸을 좌우로 흔들어 꿈틀꿈틀 기어가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이다.
원래 다리의 길이는 100m가 넘었다고 하나 지금은 93m 정도이다. 교각의 수도 맨 처음에는 28수를 응용하여 28개 였으나 지금은 양쪽 두 개씩이 줄여 24개만 남아 있다.
폭과 두께를 상단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하고 교각이 상판석 양쪽으로 튀어나오게 한 것이나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만듦으로 인해 물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수한 구조로 인해 농다리는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오랜 세월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어른이 서서 다리 아래를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토사가 쌓이고 복개로 바닥이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 독특한 다리는 자연석으로 놓은 다리 중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에 속한다고 한다. 농다리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이다.
Daum 블로그(http://blog.daum.net/jong5629)
- 천년을 버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
충북 진천군 구곡리 굴티마을. 고려 최씨 무신정권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았던 무신 임연이 태어난 곳으로 상산 임씨의 세거지이다. 진천 사람들은 고장의 아름다움을 여덟 가지로 뽑아 '상산팔경'이라 하였다. 그 가운데 '농암모설'이라 하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의 농다리에 흰 눈이 쌓인 경관을 자랑하였다.
이 농교는 고려 고종 때의 권신인 임연이 고향 마을 앞에 놓았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고려 말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교는 일명 '농다리'라고도 한다. 임연이 이 다리를 놓은 것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임연은 날마다 세금천에서 세수를 했는데, 어느 겨울날 건너편에서 내를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는 젊은 부인을 보았다. 그 부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는 길인데 내를 건너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연은 당장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한다. 다리를 놓고 난 후 용마는 기운이 다 빠져 죽고 용마에 실었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마을의 용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지만 당시 임연의 권세가 대단하였음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혹은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농다리를 놓았다는 설이 있다. 여하튼 간에 농다리는 한일합방,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 며칠씩 울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다리가 오래되다 보니 많은 전설들이 생겨나고 신비로움을 더해간다.
'농籠다리'라는 이름은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교각은 자연석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안으로 물려가며 쌓아 올렸다. 교각 위에는 큼직한 통돌로 상판을 하나 내지 두 개를 나란히 올려 지나가도록 하였다. 재료로 쓰인 돌은 자석紫石으로 이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이다.
상판보다 쌓아 올린 교각이 넓어 튀어나온 교각의 양 끝이 마치 지네의 발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지네가 몸을 좌우로 흔들어 꿈틀꿈틀 기어가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이다.
원래 다리의 길이는 100m가 넘었다고 하나 지금은 93m 정도이다. 교각의 수도 맨 처음에는 28수를 응용하여 28개 였으나 지금은 양쪽 두 개씩이 줄여 24개만 남아 있다.
폭과 두께를 상단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하고 교각이 상판석 양쪽으로 튀어나오게 한 것이나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만듦으로 인해 물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수한 구조로 인해 농다리는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오랜 세월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어른이 서서 다리 아래를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토사가 쌓이고 복개로 바닥이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 독특한 다리는 자연석으로 놓은 다리 중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에 속한다고 한다. 농다리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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