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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사봉낙조와 제주시 야경

사봉낙조제주시 야경
- 사라봉에서 본 제주 10경 '사봉낙조'


차귀도, 사라봉, 비양도를 몇 번이나 머리속에 되뇌었다.
제주도의 낙조를 꼭 한 번 담고 싶었는데, 장소가 고민이다.
차귀도는 풍경이 으뜸인데다, 지난 6월에 장엄한 낙조를 담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자구내로 가고 싶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사라봉을 택한 이유는 공항과 가까이 있고
제주 10경 중의 하나인 사봉낙조를 꼭 보고 싶어서였다.
추자도에서 돌아오는 뱃길에 본 사라봉은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추자도에서 만난 제주도 한국전력 직원 분도 사라봉 낙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였다.
날씨도 좋아 오늘이 사진 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망설이는 나를 부추겼다.


사라봉.
'서쪽에서 지는 해가 산을 비춘 것이 황색 비단을 덮은 듯하다'고 하여 '사라봉沙羅峰'이라 하였다고 한다.
높이 184m로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오름이다.
제주항과 제주시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사라봉은 제주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면서 산책길로 애용되고 있다.
사라봉 입구에 도착하자 해가 지기 시작한다.
다급한 마음에 뛰기 시작하였다.


제주시민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이곳은 외지인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다.
수라봉이 제주시 도심 가운데에 있는데다 관광객들은 주로 중문일대와 제주 남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사라봉의 노을은 '사봉낙조沙峰落照'로 불리며 제주 10경에 당당히 속한다.
차귀도의 낙조가 섬과 더불어 빚어내는 장엄함이 있다면
이곳은 제주항과 드나드는 어선들, 현대화된 제주시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황홀함이 있다.


섬이 없는 망망대해의 일몰은 다소 밋밋할 수도 있었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구름과 붉은 노을, 제주시가지의 불빛,
어선들이 자신의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해 낸다.


해가 바다 너머로 완전히 넘어가자
이제는 도시의 불빛이 황홀함을 연출한다.
어선들도 하나 둘 불빛을 밝히기 시작하더니만
급기야 바다가 온통 빛의 향연이다.


가끔 이착륙을 하는 비행기들이 검푸른 하늘에 궤적을 남긴다.
밤이여서 뚜렷한 형체를 남기기가 부끄러운지
긴 불빛만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 대체할 지형지물이 필요했다.
다행히 운동기구인지 통나무 세 그루가 내 키보다 조금 낮게 서 있다.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올려 놓고 노출을 측정하며 찍기 시작하였다.
손떨림을 방지하기 위해 셀프타이머를 사용하였다.


노출을 다양하게 시도하면 아래 사진처럼 어설프지만 조금은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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