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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기행

섬진강 하구, 시간이 비켜선 배알도 풍경

 

 

 

 

 

 

섬진강 하구 시간이 비켜선 풍경, 배알도

 

 

 

다리를 건너 태인도를 걷는다.

 

여전히 바람은 드세다.

 

550리 섬진강 물은 남해의 푸른 바다로 느긋하게 들어가건만

 

바람은 강물을 제치고 순식간에 바다로 쑥 빠져든다.

 

 

예전 태인도 사람들은 이곳 배알도에서 배로 망덕으로 건너 하동을 갔다고 한다.

 

태인도에 들어서자 '명당'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강 건너의 망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라 하여 배알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배알도.

 

이곳에는 시간이 비켜선 풍경이 있다.

 

오랜 시간 강물과 바람과 햇살과 갯벌과 모래가 빚어낸 풍경에

 

서너 척의 배가 백사장에 그대로 멈추어 있다.

 

바다 같은 섬진강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모래는 옥 같은 섬 하나를 빚어내고

 

옥이 되지 못한 모래는 스스로 강변에 머물기를 자처했다.

 

 

 

 

태인도의 북쪽에 있는 섬,

 

배알도는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었다가

 

물이 빠지면 뭍이 된다.

 

아니 물이 빠져도 끝내 뭍이 되지 못하고 또 하나의 큰 섬에 속할 뿐이다.

 

 

 

지금은 공장이 들어서고

 

물 아래 웅덩이가 생기고 수심이 깊어져 수영을 할 수 없으나

 

예전에는 이름 꽤나 떨쳤던 해수욕장이었다.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백사장은

 

1940년경 망덕리해수욕장으로 불리다

 

점차 백사장이 줄어들자 1970년대 말에 폐장되었다가

 

1990년에 배알도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장을 했다.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모래밭을 혼자 걸으니

 

시간마저 비켜선 듯하다.

 

광양시에 하나밖에 없는 이 해수욕장은

 

오늘도 사람 두서넛 오갈 뿐이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