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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기행

영차영차, 이런 고기잡이 난생처음이야! 남해문항마을 후릿그물체험

 

 

영차영차, 이런 고기잡이 난생처음이야! 남해 문항마을 후릿그물체험

 

죽방렴, 석방렴, 독살, 개막이, 후리…. 모두 우리네 옛 고기잡이 방식들입니다. 지난 주말 남해 문항마을에서 후릿그물 고기잡이체험을 했는데요. 후릿그물은 강이나 바다에 그물을 넓게 둘러친 후에 양쪽에서 여러 사람이 끌줄을 잡아당겨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을 말합니다.

 

 

후릿그물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지인망(地引網)’의 일종이지요. 그 구조가 간단하고 사용법도 쉬우므로 원시시대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헌상으로 후릿그물이 ‘휘리(揮罹)’라는 명칭으로 자주 등장하게 된 시기는 조선 후기부터입니다.

 

 

특히 재력이 있는 부호의 경우에는 명주실로 만든 대형 후릿그물을 만들기도 했다고도 하니 19세기에는 이미 상당히 발달된 후릿그물을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중 ‘멸치휘리그물’이라 하여 4, 5명의 어부가 어망을 어선에 싣고 나가 해변에 몰려든 멸치 떼를 포위한 뒤 육지에서 어망을 끌어올려 멸치를 잡는 어법이 유명했는데, 동원된 어부 총수는 14∼15명이었다고 합니다.

 

 

또는 ‘대지예(인)망’이라 하여 강원도 연안 특유의 어망으로서 방어·도미·삼치·청어 등 비교적 큰 어류를 어획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어망의 규모가 멸치후릿그물보다 컸으므로 조업에 있어서는 25명 정도의 어부가 상시 종사하였다고 합니다.

 

 

후릿그물은 일제강점기까지만 하더라도 수백 통이 사용되다가 다른 어구가 발달함에 따라 점점 사라졌습니다. 최근 들어 전통 고기잡이 체험으로 어촌에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찾은 남해군 문항마을은 2012년 전국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넓은 갯벌과 각종 어촌체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을 앞 바다에는 아름다운 두 개의 섬 상장도와 하장도가 있습니다. 썰물이 되면 육지와 이어지는 이곳에 넓은 갯벌이 형성됩니다. 바지락, 굴, 쏙, 우럭조개, 낚지 등 수산물이 풍부한 드넓은 갯벌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후릿그물 체험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체험마을 박성아 사무장에게서 설명을 듣습니다. 호방한 성격에다 웬만한 남자보다 기가 센, 아주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아주머니였습니다.

 

 

 

배 한 척이 그물을 싣고 뭍에서 멀리 바다로 나갑니다.

 

 

적당한 곳에 배를 고정시킨 후 그물을 배에서 끌어내려 한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그물을 당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뭍으로 갑니다.

 

 

 

한쪽에서 배를 꼭짓점으로 하여 그물로 반원을 그려 물고기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고 난 후 이번에는 반대쪽을 둘러칠 그물을 배에서 내려 포위망을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해서 바다에 반달 모양의 거대한 물고기 포위망이 생깁니다.

 

 

 

포위망이 다 형성되고 나서는 양쪽 모두 힘을 합쳐 끌줄을 당깁니다.

 

 

순전히 사람의 힘만으로 바닷물에 담긴 그물을 끌어당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물의 길이만 해도 300미터, 길게는 500미터에 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그물이 바다 밑의 무언가에 걸려 꼼짝을 않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잠수를 해서 걸린 그물을 떼어내야 합니다.

 

 

 

그물을 당길 때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할 그물이 당기면서 위로 들리는 바람에 물고기가 그 틈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그물이 들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그물이 점점 뭍으로 가까워집니다.

 

 

 

이따금 그물에 걸린 물고기도 보입니다.

 

 

 

그물 사이의 간격이 점점 가까워지고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그물을 끌어당깁니다.

 

 

 

 

 

마침내 갯벌 여기저기서 물고기들이 팔딱거립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이날 잡은 물고기가 생각보다 제법 많았습니다.

 

 

 

이로써 후릿그물 체험이 끝났습니다.

 

 

 

한 척의 배로 그물을 마름모꼴로 투망한 후, 배를 고정시켜 놓고 양쪽 끌줄 끝부터 가지런히 사람의 손으로 끌어당겨 고기를 자루그물에 후려모아서 잡는 후릿그물 체험은 처음이었지만 대박이었습니다.

 

 

 

 

문항마을에서는 사전예약자가 최소 50명 이상 최대 100명일 때 후릿그물 체험행사가 이루어지는데 흔히 한 판이라고 해서 50만 원 정도면 인원수와 관계없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잡은 물고기는 회나 매운탕을 끓여 직접 먹을 수가 있습니다.

 

 

문항어촌체험마을은 남해군 설천면 강진로 206번길 54-19에 있습니다. 갯벌체험(우럭, 맛조개, 쏙잡기), 개막이 맨손고기잡기, 후릿그물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갯벌체험은 일반 1만 원, 어린이 5천 원입니다. 상세한 것은 055-863-4787. 010-2224-4787로 문의하거나 문항마을 홈페이지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