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한 블로그, 까페 저작권 위반 천태만상
블로그 이웃이 보낸 문자 한 통
제주도를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중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블로그 이웃 분이었습니다. Daum View로 송고된 어느 블로그의 기사에서 제 사진의 일부가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설마 하던 마음은 휴게소에서 잠시 본 PC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블로그 이웃님이 남긴 댓글
사실 개인 블로그나 까페에서 제 사진과 글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냥 외부로 송고하는 기사도 아니고 일일이 대응하기도 뭐해서 그냥 묵과했는데 이 블로그는 제 사진을 자기 사진인 양 포장하여 외부로 글까지 송고했었습니다. 분노보다는 참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해당 블로그에 사진 삭제를 요청했더니 필자와 블로그 이웃님의 댓글까지 삭제했다는 이웃 블로그
남의 글과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이 공유?
사실 지난해부터 저는 스크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스크랩도 허용하고 사진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제공했는데, 언제부턴가 제 사진과 글을 자기 것으로 다시 재구성하여 발행한 많은 글들을 보고 고민 끝에 아예 스크랩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럼에도 Rss 구독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 복사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자기 글로 포장한 블로그나 까페들을 요즈음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것은 불법 행위이자 범죄 행위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군요. 또 다른 분들은 스크랩금지를 시켰다고 댓글로 인격까지 운운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더군요. 참 어이없는 행태였습니다.
필자의 사진을 무단 사용한 블로그에 남긴 다른 블로그의 댓글
어떤 분들은 블로그에서의 공유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더군요. 공유라는 것은 저의 글과 사진을 나눠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분배이지요. 블로그에서의 공유는 저의 글과 사진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엄연한 개인 재산
저의 글과 사진은 엄연히 저의 지적재산권입니다. 글과 사진이 좋든 그렇지 않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처음 보는 이가 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하니 인격을 운운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래도 자꾸 몰래 가져가서 자물쇠(스크랩금지)를 채워 놓으니 이제 만능열쇠로 열고 훔쳐가는 격이지요. 그러면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해당 블로그나 까페를 신고하거나 고발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겠지요. 이 지경까지 가면 얼마나 블로그 세상이 삭막하겠습니까? 그러기 전에 제 글과 사진을 올리신 분들은 스스로 삭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0년 걸린 글을 단 몇 초 만에 가져가는 사람들?
요즈음 추노 촬영지 글을 쓰고 있는데 <추노촬영지 혹은 촬영 장소>로 검색을 하면 저의 글보다 제 글을 복사한 분들의 글이 더 많이 검색에 노출됩니다. 사실 저는 이 사실도 몰랐습니다. 드라마 비평 글을 주로 쓰시는 블로그 이웃 분이 저에게 추노 관련 사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제 글과 사진이 분명한데 다른 이름으로 변형되어 인터넷에 도배가 되다시피 퍼져 있다고 하더군요.
드라마 비평을 주로 하시는 블로그 이웃님이 사진을 요청해서 보내드렸더니 추노 관련 필자의 글을 무단 인용한 블로그, 까페가 너무 많다는 댓글
추노가 인기가 있으니 자신의 까페나 블로그에 올려 조회 수를 올리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사진을 찍기까지 저는 10년을 떠돌아다니면서 추위와 더위와 싸워가며 촬영을 한 것입니다. 대개의 장소는 제가 세 번 이상 간 곳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진을 선별하여 편집하고 자료를 뒤적여 글을 쓰기 위해 저녁 시간은 항상 블로그에 고스란히 바쳐야 합니다. 입장을 바꾸어 저의 땀과 노력, 비용까지 고려해 보신다면 차마 이러지는 못할 것입니다.
블로그, 까페 저작권 위반 천태만상
위 사진은 <추노 4, 5회>에 나왔던 달마산입니다. 제 사진인데 이 까페에서는 아예 <바람흔적>이라는 서명 위에다 까페 이름을 덧씌워 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입니다. 출처만 제대로 밝혔다면 이렇게까지 슬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래 원본 사진 참조)
위 사진도 마찬가지로 서명을 지우고 다시 자신의 까페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위 사진은 티스토리를 하는 어느 블로그 분인데 다행히 출처는 밝혀서 문제로 삼지 않았습니다. 사전 양해는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보기 드문 간 큰 월간지
요즈음 출판사에서는 대개 저작권 문제로 사진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출판사에 사진을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돈이 많아서 사진에 대한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개인의 재산임을 알기에 지급하는 것이겠지요.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지금이라도 저의 글을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공개 블로그나 발행을 하지 않는다면 게재는 허락하겠습니다. 대신 출처는 꼭 밝혀 주십시오. 글을 외부(Daum View, 메타 블로그 등)로 발행을 하거나 사진 변형 등의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을 경우 앞으로는 사전 통보 없이 포털 신고 및 법적인 조치까지 취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서로에게 지킬 것은 지키는 신사적인 블로그, 까페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 올린 샘플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스스로 자제하시어 품위 있는 까페,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블로그, 까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의 몫이 아닐까하는 소박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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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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