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주말 봉하마을
정토원 산길에서 본 봉하마을
다시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개구리마저 서럽게 울던 영결식 전날 밤이 잊혀지지 않아 다시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서거한지 보름째 되던 지난 토요일(6일)에 말입니다.
주말이 되자 본산농공단지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봉하마을 가는 길은 이번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삼거리에서 신호를 몇 번이나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본산공업단지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에 가기도 전에 본산공업단지에서부터 도로는 이미 마비가 되어 버렸습니다.
본산농공단지 골목은 추모객들이 세운 차들로 인해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차를 골목에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어 걱정이 되었지만 차와 사람이 뒤엉켜 엉망이 되어버린 도로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조문이 아니라고 생각하였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걸어갔습니다.
도로는 이미 밀려든 차량으로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통 정리를 하는 경찰의 모습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주말이라 추모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상황도 있지만 미리 예견을 하지 못한 김해시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사람과 차가 뒤엉켜 버린 봉하마을 진입도로
조용히 조문을 해야 함에도 엉망이 되어버린 도로로 인해 한숨만 나왔습니다. 평일에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주말만이라도 예전처럼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진영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하게 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이처럼 난장판은 되지 않을텐데요.
주말이 되자 더 많은 추모객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6일(토)에만 10만여 명 이상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게다가 주차공간이 마땅히 없어 본산공업단지에 주차를 하니 공장에도 자연 피해가 되겠지요. 모내기로 한참 바쁜 농로에도 어김없이 차들로 빼곡합니다. 전대통령 장례준비로 슬픔에 빠져 있다 이제 막 생업으로 돌아와 농사일로 바쁜 이곳 농민분들에게도 참 죄송한 일입니다.
봉하마을에 들어서는 차량과 사람들
김해시는 주말만이라도 진영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하게 하고 봉하마을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해야 합니다. 또한 화장실도 봉하마을에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중간중간 간이 화장실을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화장실 한 번 가는데 30여 분을 기다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봉하마을을 지나면 있는 습지공원 '사람사는세상' 옆 도로도 차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봉하마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과 매점은 친절하게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인파에도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친절히 대해 주었습니다. 물론 음식값도 제값을 받고 있었구요. 그러나 마을 초입의 노점상들 중 일부가 문제였습니다. 음료수 하나에 3,000원, 핫도그 하나에 2,000원을 받더군요. 더워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먹는 이들이 하나같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러 왔다가 잡상인들로 인해 마음만 상하고 돌아가더군요. 이곳은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곳입니다. 고인의 뜻을 잘 헤아려 김해시에서 관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봉하마을 건너편 농로에도 차량과 추모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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