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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1박2일로 명소가 된 산포수목원의 설경





1박2일로 명소가 된 산포수목원의 설경

폭설 때문에 영광에서 도망치듯 나주로 왔다.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제법 깔끔한 숙소를 정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주인장이 소개해 준 식당에서 나주 특유의 소고기 샤브샤브를 먹었다. 그날 저녁 소주 몇 잔에 붉어진 얼굴은 폭설에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따끈한 나주곰탕으로 언 몸을 녹였다. 목사내아의 눈밭을 걷다 옛 영산포의 홍어거리에서 코를 쥐어 잡은 후 산포수목원으로 갔다.


길은 여전히 빙판이었고 눈은 녹을 기미가 없었다. 이리저리 미끄러지기를 몇 번, 차는 만신창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눈이 녹지 않아 해가 중천에 뜬 대낮인데도 설경이 환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조심조심 운전 끝에 산포수목원에 도착했다. 한낮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서너 명이 눈 쌓인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있었다.


이곳 메타세쿼이아 길은 작년 1박2일 팀이 다녀간 후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산포 수목원이라는 이름보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더 유명해진 것도 방송의 영향이다.



사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가 있는 수목원은 그 넓이만 해도 48ha에 달한다. 산책로가 잘 나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승기가 달렸다고 하니 아내도 신이 나서 달린다. 딸아이는 눈사람을 만든다고 소란스럽다. 포즈를 요청하니 둘 다 좋단다. 역시 기분이 좋아야 여행도 즐겁다.



수목원을 둘러볼 요량이었으나 아내가 반대한다. 날씨가 워낙 추워 아이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럴 때는 아쉽다. 혼자 다닐 때가 그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차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역시나 손에는 삼각대랑 카메라가 들려있다. 조금 일찍 왔으면 좋으련만.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다 떨어져서 아쉽겠지만 이 정도의 풍경도 사진에 담기는 큰 무리가 아닌 듯하다.



☞ 여행팁
산포수목원은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산23-7번지에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전남산림자원(환경)연구소’를 검색하면 찾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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