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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신비의 섬

한 폭의 풍경화 속에 자리한 울릉도 예림원



 

한 폭의 풍경화 속에 자리한 울릉도 예림원


죽도에서 돌아온 후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천부로 향했다. 오후 일정은 천부에서 출발하여 현포를 거쳐 도보로 태하까지 갈 예정이었다. 하늘이 점점 푸른빛을 잃어가더니 아예 먹구름에 가려버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천부 못 미쳐 있는 예림원에서 내렸다.

 전망대에서 본 노인봉과 현포항

일주도로에서 내려 예림원으로 향했다. 예림원은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솟아있는 현포2리 노인봉과 추산 송곳봉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 속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70m 언덕에 1만4천㎡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예림원은 2007년에 개원하였다. 국내 최초의 문자조각공원으로 알려져 있는 예림원은 괴목에 글자를 새긴 문자조각 미술품, 수석, 분재, 야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정원의 산책로를 따라 진열되어 있는 수령 300~500년 정도의 분재 250점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볼 수 있는 울릉도 향토 야생화 등이 진열되어 있다.

 

무엇보다 예림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탁 트인 전망이다. 코끼리바위로 불리는 공암과 현포항, 태하의 대풍감 일대가 손에 잡힐 듯 아스라이 펼쳐진다. 해상 풍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곳에 자리 잡아 사진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시된 분재의 대부분이 수령 300년 이상이다.

야외전시장 한편에는 통유리로 만든 전망 데크가 있다. 바닥 아래의 절벽이 아찔하지만 이곳의 해안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하게 한다. 예쁘게 단장된 전시장을 벗어나 산길을 접어들면 연리근을 만나게 된다. 수령 약 100년인 이 연리근은 풍게나무와 느티나무가 한 몸으로 이어져 있다.

 

벼랑 끝에 매달린 전망대로 가는 길에 폭포가 하나 있다. 높이 50m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이 폭포는 뒷산 옥려봉의 물을 끌어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마치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폭포는 암반을 흘러내리다 어디론가 사라진다.

 

전망대는 사람의 얼굴을 꼭 닮은 벼랑의 끝에 있다. 이곳에 서니 송곳봉과 공암을 배경으로 고스란히 앉은 예림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흐린 하늘로 인해 옥빛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고즈넉한 분위기에 여행자의 마음은 차분해졌다.

 

정원 이곳저곳을 찬찬히 둘러보는 중에 한 그루의 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팻말에는 ‘1,200년 된 울릉도 최장수 주목나무“라고 적혀 있었다. 울릉도가 수백 년 동안 사람이 없는 빈 섬이 되었을 때에도 이 주목나무는 섬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으리라.










                                              수령 1,200년 된 주목나무


 

☞ 여행팁 2007년에 개원한 예림원은 울릉군 북면 현포2리 노인봉과 추산 송곳봉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경로 2,500원, 초등학생 2,500원, 중고등학생 3,000원이다. 7세 이하는 무료이고 30명 이상의 단체는 3,000원이다. 예림원 054-791-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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