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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신비의 섬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 기막힌 풍경, 내수전전망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 기막힌 풍경, 내수전전망대


울릉도는 어디를 가더라도 육지의 그것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섬의 곳곳에는 울릉도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오각형을 닮은 섬의 각 지점에서 바라보는 을릉도의 풍경은 과연 신비롭다.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한국의 10대 비경에 속하는 태하전망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석포전망대, 독도가 보인다는 독도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와 내수전일출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관음도와 죽도

석포에서 끝난 포장도로는 내수전 석포간의 숲길로 이어지고 내수전에서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옛길이 끝나는 곳에 내수전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얼마간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산길이 시작되기 전에 동화에 나올 법한 풍경이 있다. 강한 해풍을 견디며 서 있는 해송 한 그루가 인상적인 벤치에 앉아 잠시 다리쉼을 하며 오늘 걸어온 길을 가늠해본다. 멀리 관음도가 보이고 그 옆의 벼랑으로 난 숲길을 걸어왔음이라.

 석포 일대와 관음도, 내수전 석포 옛길이 이 숲 사이로 나있다.

몸은 이미 지쳐 있었다. 쉼터에서 마신 더덕즙으로 허기를 달래고 전망대에 올랐다. 이곳이 처음이라면 단숨에 올랐을 터인데, 길지 않은 길임에도 힘들게 느껴진다. 전망대에 오르니 강한 바람이 몰아친다. 잠시 중심을 잃고 휘청했다가 강한 햇살에 정신을 차렸다.

 

여행은 3일째로 접어들고 있어 울릉도의 지리를 대략 가늠하고 있었지만 이곳에 오르니 다시 새롭다. 수십 번을 가도 언제나 설레는 우리네 국토가 아닌가.

죽도가 바로 코앞이다.
 
옛길에서 보았던 죽도가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훌쩍 뛰면 건널 것만 같다. 내일은 죽도를 갈 수 있겠지. 성인봉은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빛내림이 시작되었다. 통영 비진도에서 첫 빛내림을 보았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에 울릉도는 이미 사람의 섬이 아니었다.

빛내림이 시작되었다.

 저동항과 내수전 일대

저동항에는 어선들이 부지런히 드나들고 있다. 도동항이 주로 여객선과 화물선이 드나드는 곳이라면 저동항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곳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저동항은 본격적으로 오징어잡이가 시작된다. 오징어 성어기인 9월에서 11월까지는 항구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찬다. 매년 8월에는 오징어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도동행남등대와 저동항

뱃길을 인도하는 행남 등대가 멀리 보인다. 저동항 들머리의 촛대바위와 내수전의 북저바위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 모습을 드러낸다. 내수전은 19세기 말 개척 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며 살은 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이처럼 울릉도에는 옛 주민의 이름이 지명이 된 곳이 몇 군데 있다. 

내수전마을

 북저바위

잠시 흐리는가 싶더니 다시 해가 나왔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해를 등지고 바라보니 죽도와 석포일대의 해안은 푸르다 못해 시렸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다. 구름만 없었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 여행팁 내수전 전망대는 울릉도의 전망대 중에서도 가장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해발 440m의 산꼭대기에 있다. 내수전마을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얼마간 걸어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전망대 입구인 쉼터까지 간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밤풍경은 울릉팔경 중의 하나인 저동어화로 유명하다. 9월부터 11월까지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해 집어등을 켠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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