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계획 알차게 짜는 열 가지 방법
여행은 떠남과 동시에 시작된다. 사실 여행은 계획 없이 가는 게 더 흥미롭다. 그러나 가족여행의 경우는 다르다. 아이부터 노약자까지 구성원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꼭 세워야 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 사전정보 없이 떠났다가는 서로 얼굴을 붉히기 십상이다.
1. 가족여행은 사전정보 파악 필수
여행정보는 어디에서 파악할까. 두말할 필요 없이 각 시군 홈페이지다. 물론 김천령에게 의뢰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는 요즈음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아한다. 반응 없는 그보다 시군홈페이지 <문화관광> 코너를 활용하는 게 훨씬 낫다. 각 시군의 문화관광 코너에는 일정별 추천 코스도 있으니 여행초보자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다양한 검색을 하여 사전정보를 충분히 얻고 떠나자.
2-3. 일정과 코스는 동선과 날씨를 중심으로 중복되지 않게
무더운 여름 차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 몸은 더욱 괴로워진다. 물론 여행을 떠날 때에는 신이 나서 모르겠지만 2일, 3일 차가 되면 서서히 성질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게 일정이다. 일정과 코스를 잡았더라도 지도로 이동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그래야 길이 반복되지 않고 2박 3일 동안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된다. 즉 왔다 갔다 갈之자형 동선보다는 길이 반복되지 않는 직선형 동선이 좋다. 집과 가장 먼 장소는 여행을 떠나면서 출발하고 돌아올 때는 집과 가장 가까운 여행 장소를 일정에 넣는 것이 좋다.
←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가는 숲길
무더운 여름, 코스는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덜 더운 오전에는 산사와 숲길, 오후에는 계곡 내지 바다, 해질 무렵에는 낙조나 갯벌 체험 등으로 배열하는 게 좋다. 비가 올 경우나, 여행지 가까운 곳에 계곡이나 바다가 없다면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여행지는 중복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사를 좋아한다고 해서 2박 3일 동안 산사를 서너 군데 간다면 이참에 출가하는 게 낫다. 음식도 비슷한 것을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여행도 마찬가지다. 산사, 계곡, 해수욕장, 박물관, 테마파크, 체험 등 다양하게 짜는 것이 좋다.
4. 노약자와 아이를 우선으로 코스를 잡아라.
휴가 일정과 코스를 잡을 때 대개의 경우 부모 본인들 위주로 잡는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노인 분이나 아이가 있다면 그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너무 멀리 가서 차안에 있는 시간이 많거나 너무 빡빡한 일정을 잡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우리는 가족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다 같이 움직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자. 젊은 부부는 여기를 가보고 싶은데 노약자가 움직이기 힘든 곳이라면 사전에 노약자가 쉴만한 코스를 잡아두는 게 좋다. 각자 움직여서 나중에 만나면 저녁 시간에 할 이야기도 많아진다.
전북 순창 강천산
5. 무리한 일정은 휴가여행을 망친다.
말 그대로 휴가여행이다. 푹 쉬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여행을 와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욕심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사진을 좋아하거나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사진 찍느라 동행한 가족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당신은 이기적인 사람이다.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교육으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본인에게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아이에게는 돌덩이일 뿐이다. 작열하는 태양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당신 때문에 아이의 머리에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체험교육을 시켜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여행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당신은 TV의 광고처럼 부모가 아니라 학부모다.
←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6. 숙소는 사전에 예약을...
휴가 갈 때 숙소는 대개 사전에 예약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숙소를 예약 못했다면 여행지에서 제일 먼저 숙소를 확보해야 한다. 도착 시간이 오전이든 오후이든 무조건이다. 휴가철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밤이 되면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숙소를 못 구했다면 주위에 있는 가까운 도시에 숙소를 구하는 게 좋다. 모텔은 좀 찝찝하고 호텔은 가격이 걱정된다면 전국 어디든 있는 <관광호텔>을 가면 된다. 고급호텔에 비해 서비스는 못하지만 시트나 이불 등이 깔끔한 편이다. 가족 규모가 크다면 민박도 고려해 봄 직하다. 식사를 해먹을 요량이라면 콘도식 민박집도 이용할 만하다.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7. 떠나기 전 차량 점검, 여행지에선 연료 확인
차 때문에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추억이 되겠지만 1년에 한두 번밖에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배터리 등 차량 점검은 필수다. 특히 무더운 여름 타이어 상태는 꼭 확인하자. 타이어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는 늘 연료를 확보해야 한다. 대개 연료가 최소 2만원 어치 정도는 항상 있어야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가스차일 경우 네비나 지도로 사전에 충전소를 꼭 확인해 두는 게 좋다.
8. 맛집을 잘 모른다면...
사실 여행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천령은 혼자 떠날 때 음식은 늘 대충이지만 가족여행만큼은 음식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런데 사전에 맛집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제일 손쉬운 방법은 해당 시군 문화관광과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면 된다. 굳이 맛집 리스트는 아니더라도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추천 받으면 무난하다. 휴일이더라도 당직자가 있기 때문에 식당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모범 음식점>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식당을 가면 된다. 간단하고 급히 한 끼를 해결하고 싶다면 기사식당을 이용하면 무난하다.
전남 구례 사찰음식 연잎대통밥
9. 일정 없이 떠났다면...
바쁘다보니 여행지만 정하고 일정을 짜지 못했다면 어떡할까. 걱정 마시라. 제일 먼저 해당 시군 관광안내센터를 가면 된다. 위치를 잘 모르면 마찬가지로 해당 시군에 전화를 하면 된다. 관광안내센터는 대개 시군 중심지나 유명 관광지에 있다. 그래도 없다면 시군 문화관광과를 가면 된다. 이의 경우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하면 된다. 안내센터에 가서 문화해설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웬만한 여행 일정과 맛집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시군 관광안내지도를 챙기는 것은 여행의 필수
10. 여행지 정보도, 숙소도, 맛집도 모른다면...
헐~, 여행을 처음 가거나 자주 가지 않는 사람에게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준비를 못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나 어떡해. 김천령에게 전화를 하면 좋겠지만 그의 전화번호를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천령 대신 훌륭한 가이드를 소개해 드리지요. 바로 <한국관광공사 1330관광안내센터>입니다. 한국관광에 대한 모든 것을 전화로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전화번호는 1330인데 각 지역번호를 앞에 붙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은 02-1330, 경남은 055-1330입니다. 서울센터(전국관광정보 문의 가능)는 24시 문의가 가능하고 지역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문의내용에 대한 답변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해당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지역센터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숙소부터 맛집, 추천 여행지까지 한국관광의 모든 것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로 문의도 가능하니 외국인들에게도 유익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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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김천령의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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