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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여행의 기술, 칼럼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

-여행은 고단하고 여정은 즐겁다.

사실 이 글은 1달 전에 작성했습니다. 블로그를 한동안 쉬어서 이제야 글을 뛰웁니다. 글을 송고할까 말까 고민하다, 힘들게 저에게 바톤을 넘긴 바람될래님에게 너무 죄송하여 늦은 감이 있지만 이 글을 보냅니다. 바람될래님의 질문이 저에 대해 너무 과도한 칭찬이 많아서 질문을 다시 정리할까 했으나 그것 또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대로 올립니다.

 

제주 추자도의 추자항과 섬들


1)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두루두루 다니시고 여행에 대해선 해박하신데 추천하고 싶은 국내여행지는...

쑥스러운 일입니다. 사실 여행자보다 훨씬 더 내로라하는 여행고수 분들이 많은데요. 다만 그분들은 블로그 세계에서만 덜 알려졌을 뿐이겠지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여행방랑자일 뿐이겠지요. 길 위에서 바람을 만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우리 땅의 속살까지 이르기에는 너무나 먼 여정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너무나 많으면서도 막상 추천하자니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그 땅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고 보듬지 못한 여행이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추천한다면 한국의 섬들입니다. 추자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의 추천 여행지는 오른쪽 카테고리의 <테마가 있는 여행>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2)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나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제주의 <추자도>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몇 시간 만에 도착한 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어선을 빌려 홀로 추자도 인근의 횡간도와 추포도 등의 섬을 돌았습니다. 추자도의 숨은 비경 나바론 절벽 아래에서 높아진 파도에 배가 뒤집힐 뻔하였던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풍랑으로 인해 배를 기다리던 2박 3일은 여행자가 오히려 섬에게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추자십경 중의 하나인 직구낙조를 찍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무서움과 어둠, 강풍에 떨며 느꼈던 추자도의 높은 쓸쓸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진도에서 여객선을 다시 회항시켰던 일이 있었습니다. 섬여행이 처음인 친구가 배를 놓치는 바람에 선장과 승객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큰 배를 돌린 적이 있습니다. 암자나 산중을 떠돌면서 독사를 만나는 건 다반사였고 멧돼지에게 혼쭐나기도 했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뱀을 유독 무서워하고 싫어한답니다.

사진-비진도


3)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이면서 김천령의 바람흔적이라는 멋진 닉네임을 쓰고 계시는데요. 닉네임 설명 좀 해주세요.

<천령>은 지리산 아래의 고을인 함양의 옛 지명입니다. 지리산 가까이 살고 있고 지리산을 너무나 좋아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또한 <천령>이라는 이름은 벽초 홍명희의 대표소설인 <임꺽정>에 나오는 단천령이라는 인물에서 따온 것이기도 합니다.

왕실 종친이면서도 조선 팔도를 유람하며 일생을 산 인물이지요. 피리를 워낙 잘 불어 웃던 사람도 금방 울게 만들고 울던 사람도 금세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게 만들던 피리의 대가였습니다. 임꺽정조차 그의 피리소리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가 인생을 유람이나 하면서 보냈다면 감동이 덜한 인물이겠지만 그는 임꺽정에게 잡혀 죽을 처지에서도 꼿꼿한 선비의 기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도도했던 양반들이 임꺽정에게 잡히자 벌벌 떨면서 목숨을 구걸했던 반면 단천령은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당찬 모습에 임꺽정도 감동을 받고 풀어주었습니다. 그는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전형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추자도 추자십경인 직구낙조

4) 여행을 많이 하셔서 모두 다녀오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아직도 우리나라는 안 가본 곳이 더 많습니다. 평생을 다녀도 힘들겠지요. 꼭 다 가야겠다는 욕심보다는 그저 뚜벅뚜벅 우리 땅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며 다리 힘이 다할 때까지 다닐 생각입니다.


국내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작년 가을 두 달을 준비한 여행이 풍랑으로 인해 하루 전날 포기해야만 했던 울릉도입니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반쪽 북녘 땅을 여행하여 나의 여정을 온전히 채우고 싶습니다. 백두산과 만주 일대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외국에 나가려고 했는데 저에게는 고가인 카메라를 구입하는 바람에 1년 연기하였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부터 외국 여행을 시작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오지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오키나와를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떠나는 것이겠지요.

 

5)  저도 이 질문을 받았는데요. ^^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사실 아직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고 무계획이 상팔자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순간 이것이 나에게 소중했구나 하고 깨닫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겠지요.

 

나바론 절벽, 난공불락의 나바론 요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두 분을 소개해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지났고 인맥이 좁아 한 분에게만 부탁합니다. 양해바랍니다. 제가 소개할 분은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을 운영하고 있는 눌산님입니다. <뜬금없는여행> 눌산訥山(http://nulsan.net) 최상석님은 오지여행가입니다. 우리 땅의 속살을 보여주면서 무주에서 <언제나 봄날>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분입니다.

1. 산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눌산訥山이라는 호는 어떤 연유에서 지은 것인지요?


2. 오지여행가로 활동하면서 방송출연도 하고 여러 동호회도 운영 혹은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 오지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동호회나 사이트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3. 오지 여행을 언제 무슨 동기로 시작했는지요? 오지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4. 눌산님이 무주와 덕유산에 정착하게 된 연유와 의미가 궁금합니다. 얼마 전 옛 친구와 길을 걷던 앞섬과 뒷섬마을의 옛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주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요?


5. 펜션을 운영하고 있으니 무주에서 여행블로거 등 여행자들을 초대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펜션에 손님이 많은 날은 제외하고 비수기에 눌산님의 블로그를 통해 번개팅 비슷하게 언제 만나자는 식으로 말입니다. 비용은 참가자 부담이구요. ㅎㅎ. 저는 득달같이 달려가겠습니다.


발자취 바톤

1. 먼저 바톤을 받으신 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 분과 그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코코페리 → 불법미인 → 초보 → Ari.es → 배치기 → 현 루 → 에카 → 루마누오 → 존스미스 → 건탱이 → 얄루카 → 신호등 → 키리네 → MiLK → 몽쉘 → 잉어 → Crimson → 케이온 → 흰우유 → 로라시아 → HurudeRika → MEPI → 차원이동자 → 네리아리 → 斧鉞액스 → M.T.I → SLA → visualvoyage~♪ → 악의축 → 보시니 → Phoebe → Zorro →  못된준코 → 938호 → 오러→ 뽀글→샤방한MJ♥→파르르 → 바람될래 → 김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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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