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선덕여왕> 촬영지로 유명한 수옥폭포
괴산여행⑦ - 옥 같은 맑은 물이 부서지는 수옥폭포
물이 많은 괴산. 예로부터 폭포와 계곡이 많은 것으로 이름나 있다. 연풍면 원풍리에 있는 수옥폭포도 그중의 하나이다. 옥 같이 맑은 물이 바위에 부딪혀 흐른다하여 수옥漱玉폭포라 하였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 들린다. 잘 닦여진 산책로를 얼마 걷지 않아 폭포 입구에 다다른다. 너무나 쉽게 폭포에 접근하여 다소 생경하지만 시원하게 물줄기를 떨어뜨리는 폭포는 한눈에 보아도 장관이다.
오전의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절벽 위 솔숲에서 무언가 날아오른다. 학이다. 수많은 폭포를 다녀왔지만 폭포에서 학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벼랑위에서 날아오른 학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을 한 바퀴 날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잠시 학의 비상을 지켜보았다. 깊은 산속 폭포에서 청학을 보았다는 옛 신선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옥폭포는 높이 20여 미터로 3단 폭포다. 조령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해 흘러내리는 계류가 20미터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다. 깎아지른 절벽 좌우 어깨 주위로는 숲이 우거져 매우 시원하다. 아쉽게도 여행자가 간 날은 수량이 적었다. 물이 많은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옥같이 부서지는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으리라.
폭포 아래 언덕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연풍 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숙종 37년인 1711년에 청렴했던 자신의 삼촌 조강우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수옥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정자는 사라지고 지금은 8각형의 수옥정이 있다. 괴산군의 지원을 받아 1960년에 주민들이 옛 수옥정 자리에 팔각정을 지었다.
폭포 아래에 깊게 파인 소는 수옥정을 지었던 조유수가 폭포의 물이 모아지게 하려고 사람을 시켜 파놓은 것이라고 한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피신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수옥폭포는 <여인천하>, <다모>, <선덕여왕> 촬영지로 유명하다. 특히 <다모>에서 동굴에 오래도록 갇혀 있던 채옥(하지원)과 장성백(김민준)이 탈출하여 각기 포도군사들과 산채식구들에게 돌아가던 장면을 찍은 곳이다.
<선덕여왕)에서는 어린 천명공주와 덕만공주가 보덕에게 쫓기다 폭포 끝에 매달리던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매달린 장면은 이곳 수옥폭포였고, 폭포의 물에 떨어진 장면은 상주의 장각폭포였다. 수옥폭포는 소가 깊지 못한 암반이여서 매달린 장면만 찍고 폭포에서 떨어진 장면은 장각폭포에서 촬영한 것이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폭포가 더욱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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