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갈림길에 있다. 황태의 본고장이여서 황태마을로 불리는 용대리는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인제군의 끝자락에 있다.
전국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황태마을의 덕장에는 매년 황태가 생산되고 있다. 마을에는 황태 먹거리촌과 황태를 현지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상설 판매장이 있어 이곳을 여행할 때 황태를 언제든 만날 수 있다. 1999년에 시작된 황태축제는 이 지방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했으며 매년 2월말에서 3월초에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설악의 중심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용대리의 갈림길에는 광장이 있다. 이 광장 건너편 다리에 거대한 암벽이 하나 솟아 있으니 매바위라 불린다. 매바위에는 높이 82m의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입을 위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서둘러 인공폭포와 분수를 만들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곳 매바위 인공폭포는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폭포로 인해 인공폭포임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매의 형상을 지난 매바위는 그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높이 또한 아득하여 물줄기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하다.
평소에는 장대한 물줄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겨울에는 얼음기둥으로 장관을 이루어 마니아들을 끌어 모운다고 한다. 수직 벽으로 형성된 빙벽은 국내 최고의 빙폭과 빙질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에 조성된 인공폭포는 이제 명실공이 내설악의 명소가 되었다.
이 인공폭포는 길가에서도 잘 보인다. 다리에서 봐도 되겠고 광장에 있는 용대전망대에 오르면 폭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내가 간 날은 바람이 몹시 불었다. 평소에는 물이 없어 매번 허탕을 쳤다는 일행이 나에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하였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광경을 보는 것도 운이 좋지만 이렇게 바람까지 불어 춤추는 환상적인 폭포를 보게 되었다는 말이다.
아래 슬라이드를 보세요. 동영상이 없어 폭포수의 장관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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