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꽂힌 여행 이야기, 남도여행법
- 연합이매진 7월호에 소개된 《남도여행법》
"이 책은 여행기이자 인문서이고 정보서다."
연합뉴스의 월간지인 연합이매진 7월호 이달의 Travel book에서 '사라져 가는 경전선에 대한 기록' 이라는 제목으로 제 책 《남도여행법》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기자가 제 책을 꼼꼼히 읽은 후 지난 6월 인터뷰까지 해서 작성했기에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여행자에게 책은 대리만족의 수단이다.
오감으로 즐거움을 향유할 수는 없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낯선 곳을 간접 체험하고 흥미를 얻을 수 있다.
또 서적은 새로운 여행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신간을 소개한다.
사라져 가는 경전선에 대한 기록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물리학에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닌 듯하다. 일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여가 시간에 ‘느림’을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열차 여행이 대표적이다. 철도 여행 마니아들은 고속철도 대신 완행열차를 타고 각지를 누빈다. 그들에게 느린 열차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에 더 좋은 수단이다.
여행 스토리텔러 ‘김천령’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경전선에 주목했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앞 글자를 딴 노선으로 밀양 삼랑진역을 출발해 800리를 달려 광주송정역에 닿는다. 1903년 공사를 시작해 모든 구간이 개통되기까지 65년이 걸렸다. 완전 개통 이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경전선에는 여전히 사람 냄새가 나는 열차가 운행된다. 그는 2012년 8월부터 1년 동안 주말마다 경전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모든 역에 내렸다. 그중에는 대도시의 현대화된 역도 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간이역도 있었다. 그의 여행은 기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조용한 암자를 방문하거나 인심이 푸진 시골 장을 찾았다. 더 이상 승객을 맞아들이지 않는 폐역으로 향했다.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장소에 들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서민적이고 맛있는 음식도 맛봤다. 경전선처럼 느리고 진득하게 돌아다녔다.
책은 여행기이자 인문서이고 정보서다. 각 지방의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봤다. 권말에는 경전선의 등록문화재, 접속노선과 지선, 오일장, 열차 운행 시각표 등이 실렸다. 아쉽게도 내년이면 이 시각표는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 광양에서 진주까지 복선 철도가 깔리기 때문이다. 옛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떠나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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