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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남쪽 바다 호숫가 옆 미술관, 바람흔적미술관

 

 

남쪽 바다 호숫가 옆 미술관, 바람흔적미술관

 

남해 바닷가 깊숙한 곳에 내산저수지라는 곳이 있다. 잔잔한 호수라는 말이 퍽이나 어울릴 정도로 푸른 숲을 끼고 있는 호수의 정취는 그윽하다. 호숫가 언덕에는 어른 바람개비 수십 기가 이따금 부는 바람에 빙빙 돌아가고 있다. 바람개비가 잠시 멈추는 사이, 호수의 푸른빛을 머금은 건물 한 채가 사뿐히 내려앉아 있는 걸 목격하게 된다.

 

 

호숫가 옆 미술관, 바람흔적미술관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처음 합천의 황매산 자락 아래에 설치미술가 최영호가 미술관을 연 이후 같은 이름의 미술관을 이곳 호숫가에 세운 것이다.

 

 

산 안쪽 골짜기 깊숙한 곳에 있다 하여 내산(內山)이라고 불리는 마을 앞 정자를 지나면 편백나무가 울창한 편백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호수 물결이 얼핏얼핏 보이려는 찰나 고개를 돌리면 바람흔적미술관 표지석이 보인다.

 

 

미술관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데다 입장료와 대관료도 무료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대관하여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구입을 원할 때에는 전시실에 적혀 있는 작가의 연락처를 통해 직접 거래하면 된다.

 

 

관리비용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의 휴게공간에 마련된 차를 마신 후 스스로 찻값 통에 넣는 돈으로 충당한다고 한다고 하니 호숫가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볼 만도 하다.

 

 

미술관은 언덕 쪽의 ‘입체공간’과 저수지 쪽의 ‘평면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유리전시관인 입체공간으로 가는 길에는 조각품과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평면공간은 내부 벽면이 회색 벽돌로 되어 있는 전시실과 휴게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숫가 높다란 기둥에 세워진 바람개비에는 종이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굳이 전시회 관람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예쁜 미술관 자체를 보러 한번쯤 들러도 좋다.

 

 

☞ 바람흔적미술관은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내산리에 있는 미술관이다. 인근에 나비생태공원과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합천 황매산 바람흔적미술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