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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영월 동강의 그 강아지는 잘 있을까?





영월 동강의 그
강아지는 잘 있을까?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그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딱히 갈 곳은 없으면서도 그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편안히 넘어가는 곳, 영월
寧越’은 여행자에게 늘 그리운 땅입니다. 결코 편안할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그런 모양입니다. 영월에서 동강을 거슬러 어라연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단종의 혼령이 영월에서 가장 경치 좋은 어라연에서 신선처럼 살고자 했던 그곳 말입니다.


어라연의 물고기들이 태백산의 신령이 되어야 한다며 간곡히 진언을 하는 바람에 결국은 태백산 신령이 되었다는 단종의 애달픈 이야기가 깃든 곳이지요.


어라연은 찻길이 끝나는 거운리에서도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합니다. 마땅히 머물 곳도 없고 해서 전망대에서 멀찌감치 어라연을 헤아리며 걸음을 돌렸습니다. 강을 건너 상여바위가 얼핏 보이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젊은 커플 두 쌍이 강변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샘 반으로 강을 따라 걷는데 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 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양철 드럼통에 제법 근사한 지붕을 인 강아지의 집이 새삼 부러웠습니다.


잔뜩 몸을 움츠린 강아지는 사실 강아지로 보기에는 어른스러웠습니다. 강변 둑에 외따로 떨어진 집을 의지 삼아 외로이 누워 있어 강아지로 보였나 봅니다. 그 강아지는 아직 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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