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 본 어느 화가의 벽화
통영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미륵섬을 가게 되었다. 통영대교를 막 지나 섬에 들어서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고 하자 빨간불이 켜졌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눈앞에 황홀한 벽화가 나타났다.
원색의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인 작품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였다. 미술에 문외한인 여행자가 보기에도 너무 강렬한 작품, 신호가 바뀔 때까지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파란불이 가세요 하였다. 좌회전을 하는 순간 작품 왼쪽 하단에 서명이 보였다. 아, 그러면 그렇지. 그는 전혁림 화백이었다.
통영에 갈 때마다 지인들로부터 전 화백님의 이야기를 왕왕 들어왔지만 애석하게도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은 지난 5월, 통영 바다 깊숙이 사라져 전설로 남았다. 거리에서 만난 거장의 작품에 여행자는 무언가에 홀린 듯 목적지를 잃고 이리저리 달렸다. 차가 선 곳은 전혁림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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