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피고 보리 익는 시골풍경

감자꽃 피고 보리가 익어가는 시골풍경

주말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고향은 언제든 좋지만 이맘때가 제일 좋습니다. 온통 짙은 초록을 띠는 고향에는 온갖 새들이 즐거이 찾아듭니다. 고향집 앞으로는 얕은 실개천이 흐릅니다.

 

모내기를 막 끝낸 무논에는 백로 한 마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나자 서서히 도움닫기를 하다 하늘로 비행을 시작합니다. 급히 날아오르는데도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습니다.

 

집 앞 텃밭에는 보랏빛의 감자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습니다. 고랑 가득히 무리지어 피어있는 감자꽃은 보기에도 풍성합니다.

 

조금 지나면 하얀 속살을 가진 맛있는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담장 밑에는 어머니가 심은 둥글레가 있습니다. 예쁜 꽃은 진지 오래고 그 자리에 열매가 열렸습니다. 둥글레로 끓인 물맛은 참 구수하지요.

 

몇 해 전에 심은 매화나무에도 매실이 제법 많이 열렸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듬성듬성 열렸던 열매가 올해는 술을 담글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열렸습니다.

 

사랑채 앞에 있는 뽕나무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검은빛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어머니는 손녀를 위해 오디를 한 그릇 따왔습니다. 난생 처음 오디를 본 딸아이는 처음에는 주저하더니 용기를 내어 한입 물어봅니다. 그 뒤에는 말이 필요 없었지요. 그 달콤한 맛은 초콜릿보다 더 강하게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언덕배기에 있는 석류나무도 붉은 꽃을 피워 초여름의 향연에 동참합니다.

 

마당의 울창한 나무 사이로 초롱꽃도 고개를 살짝 내밉니다. 그 생김새가 정말 초롱(호롱)을 닮았습니다.

 

봄나물로 인기 있는 돌나물에도 노란꽃이 피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돌나물꽃은 정말 예쁩니다.

 

우물 장독대 옆의 장미도

 

마당 끝의 개망초도 꽃을 피웠습니다.

 

다락논의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옆 동네 형님은 보리 베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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