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돌가루로 그린 석채화
지난 주 18일에서 21일까지 전북 무주군 무주읍 예체문화관 최북전시관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듣기에도 생소한 돌가루 그림전시회이다. 석채화가 김기철 씨의 천연 돌가루 그림전이었다.
석채화에 쓰이는 원석과 쇠절구에 빻은 돌가루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석채화(천연 돌가루 그림) 20여 점과 그 외 작품들이었다. 석채화는 4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시작된 돌가루 그림으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 돌이 빚어내는 탁월한 빛깔과 질감으로 인해 ‘보석화’라 불리기도 하며 변하지 않는 돌가루의 특성을 따라 ‘만년화’라고 하기도 한다.
공작의 머리 끝부분(벼슬)은 금이고 눈은 다이아몬드로 된 그림이라고 한다
영동, 금산, 무주 인근의 돌을 쓰곤 하는데 특히 무주의 돌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주위 자연에 널린 돌을 쇠절구에 찧어 고운 가루를 내는 작업을 통해 석채화의 재료를 얻는다. 물론 그림에 맞는 다양한 색깔과 질감을 지닌 돌을 찾아내어야만 돌가루 그림이 가능하다.
충북 영동 출신인 석채화가 김기철 씨는 한국서화작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전국작가 100인전 등을 비롯하여 호주, 하와이, 필리핀, 오스트리아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기철 화백은 지난 30여 년간 석채화를 그려왔으며 이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런 그가 진정한 마음으로 석채화를 그린 것은 1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서 신앙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시기의 작품 활동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품에는 신앙을 통한 소통과 사람들에게 믿음과 사랑, 소망을 주는 작가의 혼이 담겨있다.
<최후의 만찬>이라는 작품에서 석채화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알 수 있다. 그림 아래 왼편 6개의 돌은 투명하지 않은 데 비해 오른쪽에 있는 1개의 돌은 투명한 돌이다. “빛이 투명한 곳을 통과하듯이 마음 또한 맑고 투명해야 진리와 하나 될 수 있다.” 그의 말에서 돌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단지 돌가루의 변하지 않는 특성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깊은 의도와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최북전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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