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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땅끝'에 가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땅끝'에 가다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 한겨레를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라. 우리 조상들이 이름 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 하였고 북위 34도 17분 21초이며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이다.” 2003년에 새로 세운 토말비에 적힌 글귀이다.


 

 땅끝, 토말 혹은 갈두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땅끝은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이다. 그중 토말비가 있는 곳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으로 이곳이 우리나라 육지의 남쪽 끝이다.


땅끝마을 맴섬,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유명하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 해남의 땅끝과 온성의 유원진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사선으로 이어져 극남과 극북을 이룬다고 한다.



 땅끝마을 형제바위

 행정상으로 우리나라 땅의 제일 끝은 제주도 남쪽에 있는 마라도이지만 육지의 끝은 바로 이곳 땅끝이다. 덕유산과 지리산을 지난 백두대간이 무등산과 월출산에서 다시 한 번 솟다가 한반도의 끝에 이르러 두륜산과 만덕산으로 몸을 내밀다가 마침내 달마산 사자봉을 이루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육지의 남쪽 끝은 이곳 사자봉이다. 사자봉 마루에는 전망대가 있어 땅끝 일대를 한 눈에 돌아볼 수 있다. 땅끝이라는 이유 없는 감정이 무한히 솟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각자의 감회를 벽면이나 소원의 벽에 적어 두었다.


 땅끝 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바다로 점점 잦아드는 땅의 끝자락을 볼 수 있고 아스라이 펼쳐지는 크고 작은 섬들의 다도해를 볼 수 있다. 흑일도, 백일도, 노화도 등 수려한 다도해가 땅끝이 사라짐이 아니라 새로운 바다로 열리고 있음을 말해 준다.


 전망대에서 본 갈두마을

 산 아래 갈두마을에는 보길도로 가는 배가 다닌다. 마을에는 온통 ‘땅끝’이라는 이름 일색이다. 보길도 가는 선창에는 맴섬과 형제바위가 있다. 맴섬은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유명하다. 형제바위는 어느 것이 형 바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안쪽 바위의 얼굴생김새는 실제 사람과 흡사하다.



 

 선창 옆의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잘 정비되어 있다. 이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땅끝 기념탑이 있는 우리나라 육지의 끝에 이르게 된다.


 2003년에 새로 세운 토말비

 땅끝 일대를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물론 발품을 팔면 되겠지만 사자봉은 해발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해수면과 닿아 있어 땅끝 기념탑에서 전망대를 오르내리려면 예삿일이 아니다. 여름날같이 더운 날에는 전망대 오르기가 곤욕스럽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있어 갈두마을 선착장 인근이나 전망대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이동을 하면 땅끝 일대를 다 둘러볼 수 있다.



 땅끝 기념탑

 즉 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를 걸어 오르고 땅끝 기념탑까지 내려갔다가 해안산책로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반대로 갈두마을 선착장 해안산책로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로 갔다가 땅끝 기념탑을 걸어 내려와서 해안산책로를 통해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땅끝까지 와서 전망대만 휑하니 둘러보고 가기에는 아쉽지 않은가. 바다로 잦아들었다가 멀리 섬으로 다시 솟는 감회를 느껴보고 싶어 누구나 배 모양의 땅끝 구조물에 서게 된다.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모노레일

 ‘땅끝’이 주는 감회도 그러하거니와 이곳은 풍광 또한 빼어나다. 특히 땅끝 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도 손꼽히는 길이다. 인근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해수욕장인 송호해수욕장은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