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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담다

축제 하루 전에 가 본 '화개십리벚꽃길'



축제 하루 전에 가 본 '화개십리벚꽃길'




십년 만에 다시 화개 십리 벚꽃길을 찾았습니다.
번잡함을 꺼려 한동안 오질 않았는데, 사진 자료가 없어 용기를 내어 왔습니다.




번잡함을 피하려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10시 경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도로는 전혀 막힘이 없었습니다.




겨울에 칡꽃이 피었다 하여 화개동천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쌍계사, 칠불암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 길에 벚꽃을 심은 것은 일제시대였습니다.
1928년 화개면장을 지낸 김모씨가 쌍계사 가는 길을 넓히면서
 일본에서 벚꽃 묘목을 구입해서 심은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한때는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수십년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면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축제를 하루 앞두고 행사 준비로 화개 일대는 북새통입니다.
사진찍는 이들, 관광버스에서 단체로 온 상춘객들로 인해
벚꽃길은 11시가 넘어가자 몰려든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여행자는 밀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건너편 도로로 빠져 나왔습니다.
이 길은 한산합니다.
계곡을 따라 굽이치는 십리 벚꽃길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많이 들어선 녹차밭과 벚꽃길이 퍽이나 어울리는 길입니다.
멀리 화개의 산간마을과 야생 녹차밭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벚꽃은 80~90% 정도 피었습니다.
벚꽃 축제는 오늘 4월 3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 열립니다.



이곳의 벚꽃은 축제기간인 지금보다 다음주가 되어야 절정에 달할 것 같습니다.




벚꽃은 피기 시작할 때 보다 지기 직전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서둘러 꽃구경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느긋하게 다음 주를 기다려 이곳을 오면
번잡함도 피하고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왕이면 아침 일찍 오는 게 좋습니다.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 오면 길에서 몇 시간을 보낼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섬진강 건너 광양, 구례 861번 지방도에 차를 세워 두고
남도대교를 걸어서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