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인파로 붐비는 단양팔경 사인암
전국에 내로라하는 팔경이 있지만 단양팔경만큼 확고하게 인정받은 명승지는 드문 편이다. 단양팔경의 빼어남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제4경인 사인암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경승지이다. 깎아지를 듯 서있는 암벽은 하늘에 닿았고 바닥까지 선명히 계곡물이 흘러 선경을 이룬다. 사인암은 고려 때 경사역학의 대가였던 단양사람 우탁이 사인 벼슬을 지낼 무렵 이곳에 와서 노닐었는데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그것을 기려 사인암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사인암 일대의 계곡은 물놀이 인파로 붐빈다.
수석과 맑은 계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 남조천은 운암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옛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계곡을 일러 운선구곡 혹은 운암구곡이라 하였다. 대표적인 경승지로 서애 유성룡이 쉬던 수운정과 우탁 선생이 머물던 사인암이 있다.
높이 치솟은 암벽은 하늘에 이르고
낮게 흐르는 계곡에는 아이가 물장구를 친다. 벗도 신발을 벗어두고 아이마냥 물놀이를 즐긴다.
계곡 한편에는 청련암이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사인암의 벼랑 끝에 삼성각이 있다.
뒤에서 본 사인암은 마치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하다.
바위벽에는 부처가 엷게 선각되어 있었다.
누군가 쌓은 돌탑 위로 잠자리가 날아들더니
부처님 머리 위에서 쉬었다 간다.
암벽 구석구석에 이황, 이인상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암벽 아래의 너럭바위에는
신선이 두었을 바둑판과 장기판이 새겨져 있다.
옛사람들의 풍류가 긴 세대를 흘러온 곳. 사인암에서 더위를 씻어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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