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불상과 온통 꽃밭인 지리산 연곡사 어깨동무 불상과 온통 꽃밭인 지리산 연곡사 지리산 연곡사. 지리산을 통틀어 가장 푸근한 곳인 듯싶다. 하동 평사리에서 화개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연곡사 가는 길은 늘 그렇듯 애틋하다. 한때 폐허였던 절 마당에는 새로이 건물들이 들어섰다. 일주문이야 제법 오래전에 제 모습을 갖추었고, 텅 비어 고요만 가득했던 절 마당엔 화사한 꽃밭이 들어섰다. 우격다짐으로 이루어진 불사가 아님에 안도되어 가슴을 쓸어내린다. 불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무지막지한 산중의 공사들에 그동안 얼마나 적잖이 실망했었던가. 연곡사는 기껍다. 몇 년 만에 찾았는데도 번다하지 않다. 혹시 하던 염려는 즐거운 마음으로 바뀐다. 산안개와 구름이 빚어내는 풍광과 새로 지은 이곳의 절 건물들은 오랜 동행처럼 잘 어울린다. 아직 세월의 더께는..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