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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TV, 영화 촬영지

가을에 떠나기 좋은 1박2일 봉화의 정자들

 

 

 

1박2일에 나온 경북 봉화 정자의 백미. 청암정과 석천정사

-삼남의 4대 길지 닭실마을의 청암정과 석천정사

 

어제(16일) <1박2일>에서는 경북 봉화의 수려한 정자 5곳을 소개하였다. 경북 봉화의 정자가 103개에 달한다고 소개하며 석천정사, 청암정, 도암정, 쌍벽당, 충효당 5곳의 정자에서 일명 ‘깃발전쟁’ 편을 촬영하였다. 그중 수려한 경관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끈 정자가 있었으니 바로 ‘청암정’과 ‘석천정사’였다. 사실 청암정은 <바람의 화원>, <추노>, <동이>, <스캔들> 등 각종 사극과 영화 촬영지로 이미 이름나 있다.

 

               청암정

 

청암정과 석천계곡 일원은 그 풍광이 빼어남을 인정받아 국가명승 제60호로 지정돼 있다. 청암정이 있는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은 마을 서쪽의 산에서 바라보면 금닭이 알을 품는 ‘금계포란’ 형국이다. 마을 이름인 유곡을 한글로 풀면 '닭실‘이 되어 ’달실‘이라고도 부른다. 문수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마을 앞으로는 개천이 휘감아 돌며 평탄한 들판을 이루고 있는 옛 마을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곳을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삼남의 4대 길지’로 꼽았다.

 

              청암정

 

안동 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의 서쪽 끝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 충재 권벌 선생의 종택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종택 내에 있는 청암정은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이다. 충재 선생이 1526년 봄에 자신의 집 서쪽에 재사를 짓고 다시 그 서쪽 바위 위에 6칸의 청암정을 지어 주변에 물을 돌려 대를 쌓았다고 한다.

 

               청암정

 

거북바위 위에 丁자 모양으로 지어진 청암정은 서재인 ‘충재’에서 공부하다가 바람을 쐴 양으로 지은 휴식공간이다. 정자 안에는 미수 허목, 번암 채제공, 퇴계 이황 등 조선 중후기 명필들의 글씨로 새긴 현판이 즐비하니 옛 문인들이 이 청암정의 경치를 얼마나 칭송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청암정

 

건물 주위로는 연못을 파고 물을 둘러 돌다리를 건너야 정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운치가 있다. 정자 주위로는 향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이 있어 사시사철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청암정

 

청암정이 있는 권씨 종택 앞으로 펼쳐진 논을 돌아 나오면 앞으로 가지런히 흐르는 개천을 만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난 비포장 흙길을 걸어 얼마간 가면 아름드리 솔숲이 나온다. 걷기에 좋은 길이다. 솔숲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제법 너른 공터가 나오고 봉화로 흘러드는 내성천이 되는 석천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암정이 있는 닭실마을에서 석천정사 가는 길

 

너럭바위가 있는 계곡 옆 소롯길로 발걸음을 놓으면 이내 석천정사가 나온다. 정자라고 하지만 전체 34칸의 큰 건물이다. ‘정사(精舍)’로 이름붙인 이유는 학문과 수양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일 게다.

 

              석천정사

 

석천정사는 충재 권벌 선생의 큰아들인 청암 권동보가 1535년에 세운 정자이다. 권동보는 중종 37년인 1542년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명종 2년인 1547년에 ‘양재역벽서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아버지가 삭주로 유배되어 1년 만에 죽자, 관직을 버리고 20년 동안 두문불출하였다. 선조 때 아버지의 무죄가 밝혀져 복관되었으나 벼슬을 사양하고 향리에 돌아와 전원의 계곡 위에 석천정사를 짓고 산수를 즐기면서 여생을 보냈다.

 

               석천정사

 

석청정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정자는 계곡에 면한 원래 지형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졌다. 계곡 옆에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마루는 완전히 개방된 형태가 아니라 판장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문을 닫아 공간을 폐쇄하기도 하고 문을 열어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물가에 있는 창문을 열면 계곡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선경이 따로 없다.

 

                 석천정사

 

석천정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봉화읍 삼계리 사거리에서 물야 방면의 도로를 따라가면 삼계교가 나오고 석천정사 안내문과 함께 정자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나 있다. 아니면 닭실마을 청암정에서 들판 앞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750m 정도 가면 석천정사가 나온다. 쉬엄쉬엄 가는 이 길은 걷기에 좋은 길이다. 석천정이 있는 석천계곡은 수림이 울창하고 아름다운 바위들이 계곡에 널려 있는 풍광이 수려한 곳이다.

 

                석천정사

 

 

☞ 충재 종택과 청암정, 석천정사가 있는 석천계곡으로 이어지는 이곳의 경관은 명승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있다. 종택 옆의 유물각에는 충재일기(보물 261호), 근사록(보물 262호) 등 문화재 467점이 전시되어 있으니 들를 만하다. 또한 충재 선생의 제사를 모시면서 만들어온 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의 한과도 유명하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 태풍이 심하네요. 아무쪼록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