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풍성했던 1박2일 태안 둘러보기
지난주에 이어 어제까지 2회에 걸쳐 <1박2일>에선 충남 태안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인 신두리 해안사구를 비롯해 안흥성, 만리포해변, 몽산포 등 태안의 아름다운 풍광이 방송됐다. 뿐만 아니라 태안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꽃게와 주꾸미도 입맛을 돋았다. 우럭을 말려서 먹는 우럭포찜과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럭젓국 또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마치 사막의 한 풍경처럼 낯설다. 해류에 의해 모래해안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랑에 의해 다시 밀려 올려지고, 항상 일정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작용을 받은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이런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서북부의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길이 약 3.4㎞, 폭은 약 500m에서 1.3㎞의 모래언덕이다. 그중에서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지역 일부가 천연기념물 제431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로 지정됐다.
물이 빠지면 바로 앞 해변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광활한 신두리해수욕장이다. 이곳 모래벌판은 칠게의 천국이다. 미리 그물을 설치해 놓아 밀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잡는 '건강망' 그물도 더러 보인다. 백합 등 각종 조개를 캘 수 있어 늘 찾는 이들이 많다.
태안읍에 들어서면 마치 하얀꽃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태안 제1경인 백화산이 그 늠름한 자태를 드러낸다. 얼핏 보면 산이 제법 높아 보이나 평야지대에 있다 보니 실제 높이는 284m에 불과하다. 작고 아담한 산이지만 기암괴석이 즐비한 이곳은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이 나지막한 백화산 등성이에 태을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이곳에 조성돼 있는 태안마애불은 국보 제30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서산마애불이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던 것에 비해, 태안마애불은 196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2004년에 해제되어 다시 국보로 지정되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 군락은 자연림이 아니라 인공림이다. 고려 때에는 섬전체가 방목장이었던 것이 조선시대에 소나무를 심어 나라에서 관리하였다. '왕실의 숲'이라 하여 함부로 벌채라도 했다 발각되면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조선시대에는 엄히 관장하였다.
일제강점기 개인업자에게 헐값으로 팔려 많은 나무들이 사라졌고 태평양 전쟁 때에는 군수물자로 송진을 채취하면서 많은 소나무가 훼손되었다. 지금은 수령 100년 내외의 소나무들이 430ha에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1박2일>에서 게임에 진 이수근과 김종민이 어선을 탄 곳이 '몽산포'다. 이름도 몽환적인 몽산포는 풍광도 아름다울 뿐더러 먹을거리가 풍부한 작고 낭만적인 포구다. 특히 이곳에선 해마다 봄이면 주꾸미로 유명한데, 포구를 따라 늘어선 어시장에선 주꾸미 등 각종 해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다.
몽산포 부두에 가면 수북이 쌓인 소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산더미처럼 무더기로 쌓여 있다. 주꾸미를 잡는 방법이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주꾸미는 그물로 잡거나 소라나 고둥의 빈껍데기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잡는다. 소라, 고둥 등의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는 봄철에 맛이 좋다.
몽산포 식당들에서 먹는 주꾸미 샤브샤브는 대박이다. 흔히 ‘쌀밥’에 비유하는 하얀 알들이 가득 차 있다. 가위로 자르면 하얀 쌀밥 같은 알들이 후두두 쏟아져 나온다. 주꾸미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살아 있는 싱싱한 것은 회로 먹고, 고추장 양념을 하여 구워먹기도 하고, 끓는 물에 데쳐 먹기도 하고, 볶아서 먹기도 하고, 전골로도 먹는다. 근데 근래에 들어 주꾸미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인데, 특히 올해는 수요에 비해 주꾸미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꾸미와 더불어 유명한 것은 꽃게다. 태안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대표음식이다. 꽃게는 일 년에 두 번 제철이 온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 봄에는 산란 전의 알이 꽉 찬 암게가 제맛이고, 가을에는 차가워지는 날씨와 함께 살이 차오르는 수게가 맛이 좋다.
만리포 가는 길에선 종종 짙은 해무를 볼 수 있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들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이 안녕히 희망에 꽃구름도 둥실 둥실 춤춘다’
만리포 사랑 노래비 옆에는 각종 비들이 서 있다. 2007년 태안 일대에 일어난 기름 유출사고의 아픔과 희망을 시로 새긴 비들이다. ‘검은 바다를 손잡고 마주 서서 생명을 살린’ 주민들과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노래하고 있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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