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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타임슬립

강원도 정선의 마지막 종착역, ‘아우라지역’




 

강원도 정선의 마지막 종착역, ‘아우라지역’


 

 사방이 산으로 겹겹 둘러싸인 정선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사람이 살기 쉽지 않았던 심심산중이었다. 고려의 충신들이 숨어든 오지였던 정선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남한강 물길 따라 서울로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던 것이 해방 후의 탄광 개발과 아울러 1957년 제천과 영월을 잇는 철도가 정선까지 이어지자 이 내륙의 깊숙한 오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번듯한 도로가 닦여 있어 오지라는 말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정선 땅은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져 쉽게 발걸음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이 깊숙한 정선 땅에서 가장 하늘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여량리이다. 골지천과 구절천이 만나는 여량은 두 물줄기가 만나는 나루가 있어 ‘아우라지’로 더욱 이름나 있다.



 

 강을 건너는 줄배와 섶다리가 이곳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으나 증산과 구절리를 잇는 정선선 철도가 개통되고 도로가 열리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우라지역’. 이제는 정선선의 마지막 종착역이 되었다.


 

 아우라지역에 도착한 기차는 종착역인 구절리역으로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멈춘다. 구절리역은 폐선이 된지 오래되어 대신 아우라지역이 종착역의 역할을 한다. 한때 증산역, 자미원역, 별어곡역, 선평역, 정선역, 나전역, 아우라지역을 거쳐 구절리역에서 멈추던 기차는 아우라지에서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폐선이 된 구절리역은 기차가 다니는 대신 레일바이크를 운행하여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탄광이 문을 닫음과 동시에 마을도 폐허가 되어 기차가 더 이상 달릴 이유를 찾지 못해서였을까.


 

 아우라지역의 원래 이름은 여량역이었다. 그러다 89년에 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된 여량역은 사람들이 여량보다는 아우라지가 더 알려져 있다며 2000년경에 역 이름을 아우라지로 바꾸었다.


 

 정선선 철도는 1966년에 개통된 증산-예미간의 철도를 시작으로 1971년에 여량까지 개통되어 74년 구절리역까지 이어지면서 전구간이 완공되었다. 아우라지역은 강원도 정선군 북면 여량3리에 위치한 정선선의 철도역이다.


 

 인근 지역은 정선 아리랑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모든 여객열차는 이 역까지 운행한다. 서울과 제천까지 하루에 한 번 역까지 2회를 운행 중에 있다. 아우라지역사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모양의 거대한 까페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