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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테마가 있는 여행

아주 독특한 나무들 보세요.(글이 사라져 새로 보냅니다)

아주 독특한 나무들 보세요.(블로거뉴스에서 제 글이 갑자기 사라졌네요. 다시 보냅니다.)
- 사연많고 생김새 특이한 나무 이야기

1. 전북 부안 내소사의 수령 950년 된 입암마을의 할아버지 당산나무
할머니 나무는 일주문 앞에 있다. 해마다 정월 보름이면
내소사 스님들이 할머니 당산나무 앞에서 불경을 외며 입암마을 주민들과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2. 전남 보성군 득량역의 벚나무
작은 간이역에 4월이면 벚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여행자가 뽑는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중 하나이다.
득량
得糧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식량을 얻어 왜군을 물리친데서 유래되었다.
득량역은 1930년에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3. 전남 담양 명옥헌의 배롱나무
이 곳의 배롱나무는 적송과 목백일홍이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연못과 어우러진 배롱나무는 선경을 자아낸다. 무릉도원하면 떠 오르는 나무가 복숭아나무지만 배롱나무도 관련이 있다. 배롱나무의 본디 이름은 자미목紫薇木인데, 자미는 도교 선계의 하나인 자미탄과 관련이 있다. 그러하니 배롱나무 꽃들로 가득한 명옥헌은 도교의 선계이자 이상향인 셈이다.


4. 전북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 관측표지목

선운사 동백꽃 군락지의 개화시기를 관측하기 위하여 고창군과 기상청이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대웅전 뒤안길을 돌아 가면 동백군락지가 있다. 뭇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많은 시인들의 시흥을 돋운 주인공이다. 여행자가 돌아본 동백의 으뜸으로는 단연 강진의 백련사와 거제도 지심도의 동백이다. 사실 선운사의 동백은 그렇게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동백군락지를 처음 보는 이들에겐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기실 남쪽의 동백군락지를 보고 나면 그 자체로는 감흥이 줄어든다.


5. 전남 송광사 천자암의 쌍향수(천연기념물 제88호)
이 두 그루의 향나무는 실제로 보면 그 크기가 장대하다. 천자암의 뒤뜰에 있는 이 쌍향수는 보조국사와 그의 제자인 중국 금나라의 왕자 담당이 꽂은 지팡이가 뿌리내린 것이라고 한다. 나무의 나이는 800살이 이미 넘었다고 한다. 마치 스승과 제자가 서로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6. 설악산 봉화대에서 본 울산바위와 고사목
고사목은 사실 지리산 제석봉이 유명하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암산인 설악의 고사목도 그에 뒤질 바는 아니다.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苦境)이요
봉정이 아니라 난정(難頂)이로다"
송강 정철이 봉정암을 오른 뒤 설악을 일러 한 말이다.


7. 강원도 영월 청령포의 관음송

우리나라 소나무 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고 한다. 수령 600년이 넘으며 천연기념물 제349호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보았다 하여 '관', 단종의 비통한 울음을 들었으니 '음'이라 하였다.


8. 충북 영동군 천태산 영국사의 수령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

절집은 은행나무에 가려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이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답게 그 나이가 1,000살이 넘었다.나무 둘레만 하여도 11m가 넘으니 장정 몇이 둘러싸도 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크다.


9. 경북 부석사 조사당의 선비화(골담초)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고 한다. 의상대사는 이 나무의 싱싱함과 시듬을 보고 자신의 생사를 알라고 했다고 한다. 학명으로는 '골담초'이다. 사람들의 손길을 탈까 봐 창살로 막아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갑갑함을 준다.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니 슬픈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내가 간 날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10. 충남 서산 해미읍성의 호야나무(회화나무)
이 나무에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고문과 죽임을 당하였다. 내포땅은 충청도에서도 선진문물이 일찍 전파된 곳이다. 천주교인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이후 박해 때에 순교자도 그만큼 늘었다. 1790~1880 년 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되어 있던 천주교도들이 이 호야나무에 매달려 고문을 당하고 목매달려 죽임을 당하였다. 흔히 나무 가지의 뻗음이 선비의 기상을 닮았다 하여 '선비수'라고도 불리는 이 회화나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11. 경남 함안 대사리의 석불과 느티나무
예전에 이 마을에 큰 절이 있어 '대사리大寺里, 큰절마을, 한절골'로 불리기도 하였다.
대산리 마을 절터에 4구의 불상이 있다. 보물 제71호인 '대산리석불'이다. 가까이서 보면 불상임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멀리서 보면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보인다."여기 유서깊은 이 절터에 심어졌던 늙은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과 역사속에 천수를 누리다 가고 그 자리에 본동 출신 고동원, 조용수 어른께서 어린 느티나무를 심어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 고마움을 기리고져 이 돌에 새깁니다. 1993년 4월 3일 성산후인 이창숙 글짓고 쓰다.앞으로도 사나운 비바람에 꿋꿋이 잘 자라리라."
석불의 지붕이 되어주고 있는 느티나무 아래 비석에 쓰여진 글귀이다.
 큰 절이 있었다는 자부심과 그 절터에서 마을의 안녕을 지켜온 석불, 기꺼이 석불의 지붕이 되어준 느티나무에 대사리 마을 사람들의 애정이 깊다는 걸 알 수 있다. 절은 사라졌어도 석불과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바람대로 영원하리라



12. 경남 함안 가야고분의 황금교송(黃金絞松) 

솔잎 끝부분 1cm 정도만 황금색을 가진 특이한 소나무이다. 수령은 50여 년이고 나무의 키는 15여 미터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북 울진지방과 이곳에서만 발견되었다고 한다. 천기목이라 불리며 잎의 기저부를 빼고는 황금색을 지닌 '황금소나무'와는 조금 다른 듯하다. 황금소나무는 현재 조직배양을 하여 대량 재배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13. 경남 산청 단속사지의 정당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로는 이곳 단속사지 정당매와 산청 남사의 분양재,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 선암사의 백매와 홍매 등이 수령 600여년을 자랑한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매화는 1276년에 심어 수령 730여년 된 나무로 호북성 무한에 있다. 정당매는 고려 말기 문신인 통정공 강회백이 소년시절 지리산 단속사에서 공부할 때에 심었다고 한다. 그 후 벼슬이 정당문학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이 정당매는 통정공의 나이 열두살인 1372년에 심었다고 한다. 올해로 636년이 되었으나, 원래의 나무는 심은 지 100여 년 만에 죽어 다시 10년생의 묘목을 심었다고 하니 수령 550여년으로 보면 되겠다. 탁영 김일손이 한때 실의에 빠져 지리산을 유람할 때 이곳 단속사에 들러 정당매를 보았다고 한다. 김일손이 정당매를 보았을 때에는 썩은 등걸만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그 옆에 어린 매화 두 줄기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통정공의 손자인 강희맹이 아들 용휴를 시켜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때가 강회백이 죽은 지 백여 년이 되던 때였다. 1999년 한국매화연구원에서 가지의 한 부분을 잘라 접목에 성공하여 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였다.



14. 제주도 목석원의 조록나무 뿌리(제목 : 포효)
각종 진기한 형상을 띄고 있는 조록나무 뿌리도 목석원의 볼거리다. 이곳의 목물은 한라산의 난대림지대에 자생하는 조록나무의 뿌리로서 수백년동안 땅속에 묻혀서 썩다 남은 뿌리의 중심부분이 마치 조각품처럼 다듬어져 있다. 조록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제주와 완도에서만 자라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조로기낭 혹은 조래기낭으로 불린다. 나무의 잎에 조롱과 닮은 벌레혹이 붙어 있어 '조롱나무'라고도 한다. 제주 영평조록나무는 나무가 오래되고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어 1974년 제주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조록나무 뿌리 중 독특한 조형미를 형성하고 있는 20점은 1973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고, 1977년 제주도 고시 제1069호에 의거 외부담장 이내 2,730평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15. 일본 대마도 반쇼인
萬松院의 미인 삼나무
척박한 땅이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땅 대마도는 깨끗한 공기와 울창한 수림으로 가득차 있다. 섬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이지 말기 이래로 꾸준히 인공조림사업을 실시해 왔다. 산림 전체의 39%를 삼나무와 회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삼나무숲이 가장 울창한 곳 중의 하나가 이곳 반쇼인萬松院이 아닌가 싶다. 어둠이 내리기 전인데도 대마도주의 묘역이 있는 삼나무 숲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드리운 그늘로 인하여 이미 한밤중인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일본 나무대회에서 3등을 하였다고 한다. 훤칠한 것이 미인이 따로 없다. 몇 명이 팔을 뻗어도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가지가 뻗는 부분에서 굵어져 우리네 배흘림 기둥을 거꾸로 세운 듯 하다.

16. 경남 산청 남사 예담촌 이씨 고가 초입의 회화나무 
이씨 고가로 들어가는 돌담길에는 회화나무 두 그루가 악수하듯 교차하여 서 있다. 능소화가 선비화라면 선비의 기상을 닮은 이 나무는 선비수인 셈이다. 회화나무 두 그루가 마치 길손을 맞이하듯 반기고 있다.



17. 지리산 국사암의 사천왕수
 진감선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나 이렇게 천년을 이어왔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이름처럼 굵은 가지가 네 갈래로 뻗어 있다. 이 나무가 사천왕수라면 앞의 소나무를 일주문으로 봐도 큰 무리는 아닌 듯 싶다. 물론 일반적으로 암자의 배치는 그렇지 않더라도 굳이 사찰에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18. 지리산의 연리목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쳐 하나가 된 것을 연리목連理木이라 한다. 가지가 합쳐진 것은 '연리지'라 한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내물왕 7년 시조묘의 나무와 고구려 양원왕 2년 배나무가 연리지가 된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고려의 광종 24년, 성종 6년에 연리지가 출현했다고 '고려사'는 적고 있다. 이와 같이 연리목은 역사서에 기록될 정도로 상서로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연리목은 수종이 서로 다른 굴참나무와 층층나무, 팽나무가 결합되어 있어 더욱 상서로운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애정도  깊어지고 남녀간의 사랑도 이루어진다 하니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18. 거제 지심도 마끝의 고사목과 동백숲
 마끝
은 지심도의 남쪽 끝에 있는 해안절벽이다. 벼랑 위에는 해송과 고사한 나무들이 함께 서 있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섬 전체가 전부 동백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하순경이면 꽃잎을 감춘다. 이 시기에는 어느 때라도 붉은 동백을 감상할 수 있지만 꽃구경 하기에는 2월에서 3월이 적기라고 한다.(지심도 안내문에는 3월로, 여행자가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2월이 적기라고 하였다.) 동백은 남쪽 바다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인 셈이다. 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지만, 날씨가 춥거나 눈이 오면 꽃망울을 잘 터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루받이를 하기 전에 꽃이 얼어버리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섬 전체의 60~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여행자는 단연 지심도 동백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Daum 블로그 (http://blog.daum.net/jong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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